LGD 애플용 OLED라인 조기가동, 삼성 독점 흔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8.09.19 14:24

수율 우려에도 이르면 10월부터 양산 강행…중소형 OLED 확대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포석

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라인을 조기 가동키로 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해온 시장 구조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4분기 경기도 파주의 중소형 OLED 생산라인(E6-1)을 가동한다. 월 1만5000장 생산을 목표로 이르면 10월부터 양산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협력사인 LG이노텍은 이미 이달 초부터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할 OLED 패널용 FPCB(연성인쇄회로기판) 양산에 착수했다.

현재 가동 중인 경북 구미 생산라인을 합하면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월 생산량은 3만장 수준까지 늘어난다고 업계에선 추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300만~400만대 수준의 아이폰용 OLED 패널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수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까지 진행된 양산 테스트에서 충분한 결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다. 애플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지 확실치 않다는 얘기다. 수율 우려는 수익성과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LG디스플레이가 수율 우려에도 불구하고 양산을 강행하는 것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점 구조를 깨는 것이 당장의 수익성보다 먼저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OLED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기로 한 만큼 중소형 시장을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LG디스플레이가 TV용 대형 OLED 시장을 독점한 것과 달리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하는 구조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OLED 매출 비중을 10%에서 40%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소형 OLED 확대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에서도 중요하다. 중소형 OLED 사업이 안정적으로 확대되면 LG디스플레이는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되는 소형 패널부터 TV용 패널까지 OLED 제품 구성을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LCD(액정표시장치) 제품 등을 더해 시장 여건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시장에 진입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달갑지 않은 상황을 맞게 됐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과의 관계만 해도 당장 수익성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

애플이 수율 문제와 상관없이 LG디스플레이를 새로운 OLED 공급사로 추가한 것도 이런 배경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용 OLED 패널 가격은 원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아이폰 고가 논란을 일으킨 원인으로 지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발 LCD 치킨게임 여파로 올 2분기 228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OLED 패널을 탑재한 프리미엄폰이 확대되면서 활로가 열렸다"며 "OLED 수율이 안정되면 적자 조기탈출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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