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한국산 보톡스 전쟁, 막 오른다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18.09.19 04:10

혁신적 '이노톡스', 가격경쟁력 '나보타'로 시장 공략 가시권

보툴리눔 톡신 세계 최대 시장 미국에서 국내 기업들이 개발했거나 생산한 제품끼리 경쟁이 가시화 되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혁신성이 무기다.

1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보툴리눔 톡신 세계 1위 업체 앨러간은 최근 기업 설명회에서 국내 기업 메디톡스로부터 도입한 액상 보툴리눔 톡신 '이노톡스'를 차세대 주력 상품으로 소개했다.

이노톡스는 앨러간이 2013년 메디톡스로부터 3억6200만달러(약 4000억원)에 기술을 이전 받았다. 당시로선 국내 제약·바이오 역사상 가장 큰 거래여서 관심이 컸다. 그러나 5년이 지나도록 앨러간이 임상을 하지 않아 이대로 기술이 사장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았다.

이노톡스는 분말 형태인 기존 보툴리눔 톡신과 달리 액상이어서 사용이 편하다. 농도 조절에 실패할 위험이 없어 안전성도 높다.

앨러간은 이노톡스 출시 목표를 2022년으로 잡았다. 임상을 위해 지난 5월 메디톡스로부터 샘플을 공급받았다.

이보다 더 빨리 미국에 상륙하는 제품은 대웅제약 나보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나보타 품목허가 재신청을 접수했다. FDA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6개월 뒤인 내년 2월 심사를 마칠 계획이다.


나보타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앨러간 '보톡스'와 품질은 동등한데도 가격은 15~20% 싸게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은 앨러간 보톡스가 점유한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앨러간의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은 70%를 웃돈다.

지난해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약 4조7000억원 규모로 미국 시장이 절반을 차지한다. 용도가 아직 미용에 집중돼 있지만 치료용으로 확장될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메디톡스의 액상 보툴리눔 톡신이 시장을 더 키울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앨러간은 이를 다이어트 콜라에 비교한다. 다이어트 콜라가 기존 콜라 시장을 잠식한 게 아니라 콜라 시장 전체를 수평적으로 확대한 것처럼 이노톡스가 그 역할을 할 거라는 기대다. 앨러간은 이노톡스 등 보툴리눔 톡신 신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2025년까지 자체 매출액 80억달러(약 9조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보툴리눔 톡신이 근육 관련 질환으로 적응증을 넓혀가고 우울증 영역으로도 도전을 하고 있다"며 "이노톡스와 나보타가 각각의 강점을 살려 미국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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