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1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뜨거운 포옹을 나눈 후 환영행사가 오전 10시20분까지 진행됐다. 양 정상은 따로 벤츠 승용차에 오른 후 공항을 나섰다.
평양고속도로를 따라 평양 시내에 진입한 두 정상의 차는 서성구 '3대혁명전시관' 을 지나 예술가의 거리가 있는 '영생탑'을 거쳤다. 그 곳에서 금수산태양궁전까지 쭉 뻗은 왕복 6차선 도로인 '려명거리'를 두 정상은 함께 무개차를 타고 카퍼레이드를 했다. 려명거리는 약 10㎞정도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중간에 카퍼레이드가 있었다"며 "아마 많은 북한 주민들이 나와서 연호하며 환영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평양 시민들은 길가에 서거나 인근 건물 발코니, 창문 등에서 양손에 꽃을 흔들며 "조국통일"을 외쳤다. 여성은 한복을, 남성은 양복을 입고 길가에서 카퍼레이드 행렬을 맞이했다.
남북 정상은 금수산태양궁전 내에 있는 백화원 영빈관에 11시18분쯤 도착했다. 공항을 떠난 시간과 백화원 초대소 도착 시간을 고려했을 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40~50분 정도 차량에 합승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카퍼레이드도 했지만, 양 정상은 한 차에서 사실상 정상 회담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DJ)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회담과 닮은 꼴로 진행되는 점도 특징이다. 당시 DJ도 전용기를 타고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일 위원장과 포옹했었다. DJ와 김정일 위원장은 공항 출발에서부터 같은 차에 동승해 40~50분간 함께 승용차를 타고 이동했다. 두 정상이 차량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을 지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모아진 바 있다.
이날 환영행사와 관련 윤 수석은 "김정은 부부가 공항 영접을 나온 것도 처음이며, 조선인민군 육해공군의 사열을 단상에 올라 받은 점, 국빈이 머무는 백화원 영빈관까지 중계 한 것 모두 처음이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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