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남북정상회담, 北 비핵화 실질적 성과 필요" 한목소리(종합)

머니투데이 이재원 강주헌 , 김남희 인턴 기자 | 2018.09.18 15:32

[the300]여당 지도부는 한데 모여 TV시청, 박수·환호·눈물…김성태 "보여주기식 회담 아닌 성과 도출 회담 돼야"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 앞서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모습을 방송으로 시청하고 있다. 2018.09.18.jc4321@newsis.com
18일 북한 평양에서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본 정치권은 이번 회담의 성공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기대했다. 여야가 한목소리로 남북정상 간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실질적 합의와 구체적 성과 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무엇보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한반도 비핵화와 군사적 긴장완화 등에 대한 실질적 진전이 있어야 한다"며 "평화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한다면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와 공동번영의 길이 반드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이번 회담이 4.27 판문점선언에 담긴 한반도 비핵화, 종전선언,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등의 이행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치권도 당리당략을 넘어 남북협력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야당에 당부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금 필요한 것은 실질적인 비핵화 로드맵이나, 그게 아니더라도 김 위원장 입에서 공개적이고 공식적으로 비핵화가 천명되는 것"이라며 "기왕 비핵화가 의제로 오른 만큼 보여주기식 회담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되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의제를 여러 개 펼쳐놓고 협상할 것이 아니라 딱 하나면 충분하다"며 "한반도 비핵화가 첫 번째 매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매듭을 푼다면 한반도 긴장완화 및 종전선언은 물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관련 재검토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남북간 교류협력도 촉발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다수 국회의원들이 TV를 통해 회담 일정을 지켜본 가운데 여당 지도부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만난 장면 등을 원내대표실에서 함께 시청했다. 여당 의원들은 TV를 보는 내내 환호와 박수를 보냈고,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의원들이 가장 몰입한 순간은 두 정상이 만나 포옹한 장면이었다. 내내 조용하던 홍 원내대표도 작은 목소리로 "감격적"이라고 말했다. 서영교 의원은 "1년 전만 해도 핵전쟁 이야기를 했는데 얼마나 큰 변화인지"라며 감격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할 때는 누군가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북측 환영단과 인사를 나눌 때는 "우와", "어떡해" 하는 탄성이 터졌다. 서 의원은 "평양 주민들 눈이 문 대통령에게 가 있다"고 말했고, 옆에 선 한정애 의원은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 한 의원은 "온통 붉은 물결"이라며 "자유한국당에서도 갔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라고 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청와대의 남북정상회담 동행 요청을 거부했다.

한편, 이날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길에 오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6년 만에 평양을 방문한다.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남겼다. 박 의원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정당 간 교류로 평양 땅을 밟은 지 13년 만의 방북"이라며 "대결 대신 평화를, 핵 대신 경제를 선택한 북한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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