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상했던 로하스 "무조건 홈런 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스타뉴스 수원=심혜진 기자 | 2018.09.19 08:23
로하스./사진=심혜진 기자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구단 역사를 계속해서 써내려가고 있다.

로하스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4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팀이 6-5로 앞선 8회말 2사 1, 2루서 SK 정영일의 4구째 143km/h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때려내며 KT의 승기를 가져왔다. 시즌 37호.

이 홈런으로 시즌 100타점째를 정확히 채웠다. KBO리그 역대 69번째 30홈런-100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KT 선수로는 최초다. 지난해 윤석민이 105타점을 기록했으나 넥센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합류한 케이스다. 순수하게 KT 소속 선수 중에서 100타점을 기록한 선수는 로하스가 최초다. 또한 이날 2득점을 기록한 로하스는 시즌 100득점까지도 완성했다. 또 하나의 대기록이 작성된 9월 18일도 기억해야 할 하나의 날짜가 됐다.

30홈런-100타점 기록은 KT도, 로하스 본인도 첫 달성한 기록이다.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문을 연 로하스는 이 기록이 나오게 된 상황이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그 이유인즉슨 로하스 앞 타자인 유한준이 자동 고의4구로 1루로 걸어 나갔다. 결국 로하스와 승부를 하겠다는 것인데, 로하스로서는 자존심이 상했던 모양이다.


그는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화가 났다고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무조건 홈런을 쳐야 겠다고 생각했다. 패스트볼을 노리고 있었고, 그 공이 와서 방망이를 돌려 홈런이 나오게 됐다"고 되돌아 봤다.

이어 "열심히 한 결과 보상을 받는 것 같다. 팀 동료들의 도움 없이는 이렇게 많은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고 동료들에게 감사함도 전했다.

지난해 시즌 6월 KT에 합류한 로하스는 2017시즌 타율 0.301 18홈런 56타점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미국 도전을 원했으나 KT의 간절한 응답에 응했다.

그리고 올해 거의 모든 지표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다. 그 결과 KT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스위치히터인 로하스는 7월 28일 수원 LG전에서 좌, 우타석에서 모두 홈런을 터뜨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에 앞서 5월 30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KT 창단 최초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이런 모두 로하스에게는 뜻깊다.

다만 팀은 최하위로 떨어져 있다. 4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쓸 수도 있다. 9위 NC와는 여전히 1.5경기차다. 하지만 아직 18경기가 남아있다. 로하스는 "팀이 2연승을 거뒀다. 좋은 흐름을 탔다. 좋은 것만 생각하려고 한다"면서 "팀 승리에 더욱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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