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방북과 경협주로서의 '삼성전자'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8.09.18 11:30

[오늘의포인트]"北 발전 과정에서 IT 산업 발전은 필수"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제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이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했다. 이 부회장의 방북은 삼성그룹 총수로는 처음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치적 목적이 있을 수 있다는 등 여러가지설이 나오지만 자산운용업계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다르다.

현재 '통일'을 주제로 판매되고 있는 펀드는 '삼성통일코리아',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플러스'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 'BNKBraveNewKOREA1'(이름 순) 등 총5개다.

이들 펀드들은 모두 남북 통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을 담고 있지만 각각의 투자 전략에 맞춰 포트폴리오가 조금씩 다르게 구성됐다. 그런데 이들 펀드가 공통적으로 담고 있는 종목이 딱 하나 있다. 바로 삼성전자다.

대표적인 통일펀드인 신영자산운용은 펀드 내 삼성전자 비중이 약 8.5% 내외로 담겨 있다. 하이자산운용은 7%, 삼성자산운용 19.5%, BNK자산운용 10.6% 등 모든 운용사들이 펀드 내 적지 않은 비중으로 삼성전자를 담았다.

일반적으로 남북 경제협력주라고 하면 1차적으로 떠올리는 업종이 SOC(사회간접자본)·건설 부문이다. 때문에 삼성그룹에서도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건 삼성전자가 아닌 삼성물산이었다. 국내외 언론에서 이 부회장의 방북을 두고 여러가지 추측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운용업계에서는 삼성전자를 경협주로 보는 것은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전자업종은 내수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절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건설업종이 1차 경협 관련주라면 2차 경협 관련주는 북한의 GDP(국내총생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업종에 집중될 수 밖에 없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허 대표는 "지금 남북의 GDP 차이는 약 20배 수준으로 통일 과정에서 모든 경제력은 북한의 GDP를 한국의 절반만큼 끌어올리는데 집중될 수 밖에 없다"며 "이 때 북한의 내수 산업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전략 중 IT(정보기술) 산업은 필수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사례에서도 북한의 미래를 볼 수 있다. 그는 "중국이 성장해온 과정을 보면 역시 유선 사업이 아닌 무선 사업부터 발전해 오늘의 텐센트가 탄생하지 않았느냐"며 "북한이 급격히 발전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1960~70년대의 과정은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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