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美 원유, 이란産 넘는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8.09.16 15:14

미국산 월간 기준 도입량 이미 이란산 턱 밑까지…11월 미국 이란 제재 앞두고 역전 예고

정유업계의 미국산 원유 도입이 이란산 도입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셰일혁명으로 미국산 원유의 가격경쟁력이 올라간데다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가 예고돼서다.

16일 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1947만배럴로 지난해 대비 534.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원유 도입에서 미국산이 차지한 비중도 0.4%에서 3%로 뛰었다.

반면 올해 1~7월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9% 감소한 5620만배럴에 그쳤다. 전체 원유 도입량 대비 이란산 비중 역시 이 기간 13.8%에서 8.6%로 내려갔다.

올해 월간 기준 도입량은 미국산이 이란산을 이미 턱 밑까지 따라왔다. 3월 104만배럴 수준이던 미국산 도입량은 7월 536만배럴까지 올라왔지만 이란산은 3월 1159만배럴에서 7월 619만배럴로 줄었다.

미국 셰일혁명으로 미국산 원유의 생산량이 증가하며 가격 경쟁력이 생긴 가운데 미국산 도입량이 늘고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16년 이전만 해도 중동산 두바이유에 비해 배럴당 평균 2~3달러 비쌌지만 지난해부터는 오히려 3~4달러 저렴해졌다.


A 정유사 관계자는 "중동 정정 불안 등에 따라 지난해부터 꾸준히 미국산을 중심으로 도입처를 다각화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이 미국산 원유를 들여온다.

올해 8월을 기점으로 미국산 도입량의 이란산 추월이 확실시 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11월부터 미국이 대 이란 경제제재 일환으로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에 돌입할 예정이어서다. 업계에서는 이미 지난 8월 이란산 도입이 아예 없었다는 말도 전해진다.

B 정유사 관계자는 "이미 해외 재보험사들이 선박 용선 보험 거절에 나서 이란산 수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란산이 전체 공급 물량에서 빠지는 만큼 장기적으로 유가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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