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노동시장이 완연한 공급자(노동자) 우위임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그래프가 바로 위에 있습니다. 지난 7월중 미국의 자발적 이직률은 2.4%로 상승했습니다. 지난 2001년초 노동시장이 절정이던 때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현원(現員) 대비 자발적 이직자 수의 비율을 의미하는 이 지표는 노동자들의 재취업 자신감을 보여줍니다. 이 비율이 높아질 수록 임금상승 폭이 커지는 상관관계가 지난 2000년대 호황 사이클에서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임금 가속도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더욱 노골적인 인력 수급 불균형, 노동력 부족 현상은 아래의 그래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의 구인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실업자 수는 꾸준히 감소해 왔습니다. 그 결과 미국 노동시장의 수급은 지난 4월부터 역전되었습니다.
지난 7월 중 미국의 구인규모는 실업자 수보다 1.164배 많았다. 실업자 한 사람을 두고 1.164개의 빈 일자리가 경쟁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가격은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므로 노동의 가격(임금)이 더 오를 것이란 합리적 기대를 가질 수 있습니다.
다만 거듭 강조하건대 구조적인 노동수급 미스매칭 환경 하에서 임금이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 지에 관해서는 불확실성도 존재합니다.
어쨌든, 일손 부족은 미국 소기업들의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자리를 굳혔습니다. 애로를 호소하는 기업들의 비중은 날로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매출부진을 호소하는 기업들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 두 애로항목은 서로 반대방향으로 가는 상관관계에 있습니다.
임금에 상승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경기가 아주 뜨겁다는 얘기죠. 그런데 그게 전적으로 좋은 신호인 것만은 아닙니다. 다음편에서 계속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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