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플로렌스' 美 남동부 강타…도로 잠기고 전기 끊겨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8.09.14 16:58

3.9m의 폭풍 해일, 일부 지역에는 최대 1000㎜의 폭우 예상…13일 밤이나 14일 오전 중 상륙 예상

허리케인 '플로렌스'. /AFPBBNews=뉴스1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국 남동부 해안지대를 강타하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는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 근접한 플로렌스로 인해 도로가 바닷물에 잠기고 전기 공급이 끊겨 수만 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스 캐롤라이나 해안에 위치한 '아우터 뱅크스' 섬은 폭우로 해수면이 상승해 도로와 집이 물에 잠겼으며 뉴베른시에서는 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다.

기상전문가 라이언 마우에는 "노스캐롤라이나에만 10조 갤런(37조ℓ)어치의 폭우가 내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1천500만 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전문가들은 해안에는 약 3.9m의 폭풍 해일이, 일부 지역에는 최대 100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막대한 침수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전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재난관리청은 8만8000여 가구 및 사업체에 전기가 끊겼다고 밝혔다. 해안가의 원자력 발전소들은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미국의 에너지기업 '듀크에너지'는 플로렌스로 인해 100만~300만에 달하는 가구 및 사업체가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복구에만 수 주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플로렌스로 침수피해를 입은 노스캐롤라이나주 뉴베른시. /AFPBBNews=뉴스1
허리케인 영향권 내 학교·사업체 등은 문을 닫았고, 미국 전역에서 1500여편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다.

이에 미국 당국은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조지아,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 5개 주와 워싱턴DC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피 권고를 내렸다. 현재 170만명 이상이 대피소 및 타 지역으로 몸을 피한 상태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플로렌스는 13일 밤이나 14일 오전 중으로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 상륙할 예정이다.

플로렌스는 현재 풍속 시속 144km를 기록하며 1등급 허리케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NHC는 허리케인의 풍속에 따라 1에서 5까지의 등급을 매긴다. 풍속이 시속 179㎞ 이상인 3등급 허리케인부터는 '메이저급' 허리케인으로 분류된다. 발생당시 4등급 허리케인으로 분류됐지만, 상륙에 임박하면서 풍속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켄 그레이엄 NHC 국장은 "폭풍이 클수록 또 느리게 움직일수록 그 충격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NHC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폭풍해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매우 위험한 허리케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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