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승진 '정의선' 영향력 더 세진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8.09.14 15:07

정몽구 회장 직접 결정..그룹 부회장단 이끌며 그룹 경영 총괄 역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7일 인도 현지에서 개최된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 참가, 기조연설을 통해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현대차의 모빌리티 지향점과 역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14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그룹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에 승진 임명했다.

정몽구 회장을 보좌하면서 그룹 전반의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추진, 통상문제 등 현안 대응, 인사 등을 담당하는 자리로 그룹 내 서열 2위의 입지가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차그룹 내 부회장은 정 부회장을 비롯해 현대·기아차를 총괄하는 김용환(기획조정)·윤여철(노무 및 국내생산)·양웅철(연구개발총괄 담당)·권문식(연구개발본부장), 우유철(현대제철), 정태영(현대카드) 등 총 7명이다.

2009년 현대차 부회장에 오른 뒤 9년만에 이뤄진 이번 인사로 정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 부회장단을 이끌게 된 것이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그룹 경영 전반과 주요 사안을 정몽구 회장에 보고하고 재가를 받아 실행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정 부회장에 대한 인사는 정몽구 회장이 직접 결정했다. 미국과 중국발 통상 현안은 물론 주요 시장의 경쟁심화와 구도변화 등에 대해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그룹 내 대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6월 글로벌 현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북미와 유럽, 인도에 각각 권역본부를 설립하는 등 현장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정 부회장도 미래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관련해 커넥티드·자율주행 기술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카와 미래 모빌리티 등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역량 강화를 강조해왔다.

지난 7일 인도에서 열린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서 "현대차를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환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잇따라 미래 혁신기술을 보유한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협업 파트너십을 결성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룹 관계자는 "통상 문제 극복과 미국·중국 판매 회복, 신흥시장 판매 확대 등이 시급한 과제"라며 "특히 4차산업 혁명과 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그룹 차원의 민첩하고 효율적인 선제적 대응이 요구된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진 인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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