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낮잠 신풍속도…뉴욕서도, 런던서도 '쿨쿨'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8.09.14 14:26

뉴욕·런던·도쿄 등 낮잠카페 '북적'…"낮잠이 업무효율 높인다"

/사진=냅욕 홈페이지.
#미국 뉴욕시 중심인 타임스퀘어 인근. 점심시간이 되자 직장인들이 하나둘씩 '냅욕(Nap York)'이라는 스타트업이 운영하는 낮잠 가게로 들어갔다. 직원이 내준 차를 마신 이들은 진동기를 챙겨 개인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30분이 지나자 진동기가 울려댔고, 이들은 샤워를 하고 나갔다. 이용료는 30분에 15달러. 한 달에 매주 한 번씩 이용하는 패키지는 35달러다. 한번에 90분씩 푹 잘 수 있는 프리미엄 회원은 250달러를 내면 된다. 이 가게 회원은 지난 2월 개점 이후 8000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4일(현지시간) 냅욕 같은 낮잠 산업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바쁘고 지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쪼개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거나 관련 제품을 판매하면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냅욕 뿐만 아니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스파 레라, 워싱턴D.C의 리차제이, 영국 런던의 팝&레스트, 일본 도쿄 네스카페 하라주쿠점 등 소액을 받고 낮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크게 증가했다.

/사진=팝앤레스트 홈페이지.
직원에 낮잠을 권유하는 기업도 생겨났다. 벤&제리스, 자포스, 나이키, 허핑턴포스트 등은 직원들이 하루 30분 낮잠을 자도록 권유한다. 이들은 따로 개인용 수면실을 마련해 편히 쉴 수 있도록 조처했다. 낮잠이 생산성을 높여준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에서도 직원들의 낮잠을 권유하는 기업 문화가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구나 침구류 제조업체들은 낮잠에 특화된 제품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반응이 좋으면 시장에 출시하기도 한다.


오사카에 있는 침구류 업체 니시가와 리빙은 지난 8월 '고네무리'라고 불리는 책상용 베개를 출시했다. 지난 7월부터 직원들에게 15분간 낮잠을 자라고 독려하면서 책상 위에 엎드려 잘 때 쓸 수 있는 베개를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자 이를 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사진=니시가와 리빙 홈페이지.
캔커피로 유명한 다이도 드링코는 낮잠을 자기 전 커피를 먹자는 '카페인 낮잠' 제도를 지난해 말부터 운영 중이다. 카페인은 섭취 후 20~30분이 지나야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해, 낮잠에서 깬 후 직원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수개월의 실험 후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이 회사는 일반 고객들을 상대로도 같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가전제품 업체 레이캅 재팬도 직원들의 낮잠 시간을 업무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는 시험대로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불 온도를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는 미니 에어컨을 직원들에게 먼저 선보인 후 현재 맥도날드 일본법인을 비롯한 20개 회사에 이를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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