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령부, 남측열차 군사분계선 통과 이번엔 '승인'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18.09.13 20:16

[the300]빈센트 브룩스 유엔사령관 "남북 사이의 모든 활동 적극 지원"

남북 철도 공동 점검단이 지난 7월 24일 경의선 철도 연결구간에 대한 공동 점검을 진행했다. / 사진 = 뉴스1


남측 열차의 군사분계선(MDL) 통과를 한차례 불허했던 유엔사령부가 우리 정부가 재차 요구한 군사분계선 통과요청을 승인했다.

유엔사는 13일 "남북간 통신시설의 공사 지원을 위해 동해선을 통한 대한민국의 차량 및 인력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을 통해 운반될 자재는 통신선 보수에 필요한 자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과 북한 간의 통신건물 건축에 필요한 자재들이 될 것이라고 유엔사는 설명했다.

빈센트 브룩스 유엔사령관은 "유엔사는 여느때와 같이 유엔사 관할구역인 비무장 지대와 군사분계선 통과를 필요로 하는 남한과 북한 사이의 모든 활동을 적극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한이 운송하는 건축 자재의 양을 고려했을 때 이 요청은 이례적이었지만, 양측간 위기 또는 사고 발생을 방지할 수 있는 통신 체계의 구축을 적극 보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건축은 정전협정을 반영한다"고 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14일 예정된 개성 연락사무소 개소 행사에 참가할 남측 대표단의 군사분계선 통과 요청도 허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사는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해 다국적 협정에 근거해 만들어진 사령부"라면서 "유엔군의 활동이 필요한 경우 지원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유엔사는 지난달 우리 정부가 경의선 철도 북측구간(개성~신의주)를 공동조사하기 위해 남측 열차가 군사분계선을 통과하겠다고 요청하자 이를 불허했다.

남측열차를 서울역에서 출발시켜 북한 신의주까지 운행하면서 경의선 북측 구간을 점검하려 했는데 비무장지대(DMZ)를 관리하는 유엔사가 이를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유엔사령관은 주한미군 사령관이 겸직한다. 당시 유엔사는 한국 정부가 '사전 통보시한'을 지키지 않은 점을 승인 거부 이유로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분계선을 넘는 '출입계획'은 관련 당국 사이에 48시간 전에, '통행 계획'은 군 직통선으로 24시간 전에 통보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통보시한은 융통성 있게 적용돼 왔기 때문에 유엔사의 승인 불허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일각에선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양측 관계가 진척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측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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