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지주는 장기간 주가가 상승할 만한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약했다"며 "최근 이익 모멘텀도 점차 강화되고 있고 증권사 인수 후 이익 증가가 가시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번 하이투자증권의 자회사 편입승인으로 이전 지주 회장 문제에서 비롯된 경영진 리스크도 해소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지주 자회사 편입 이후 조달비용 절감이나 은행 지점을 활용한 영업력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대구은행은 국내지점 249개 중 232개가 대구·경북지역에 집중돼 있고 하이투자증권의 지점은 서울·경기 10개, 부산·울산·경남 16개, 대구 1개로 수도권 및 경남지역에 집중해 지리적 영업기반이 겹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일 금융위원회는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를 인수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증권업황 개선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별도기준 347억원, 연결기준 3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증권업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연간 500억~6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수자금 성격으로 발행한 채권 3200억원에 대한 이자비용 80억원을 감안해도 연결 순이익이 연간 약 400억원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 발표 당시 연결순이익 증가분을 140억~220억원 (조달규모에 따른 변동) 정도로 예상했던 것에 비해 이익증가 효과가 커졌다.
그는 "현재 2019년 연결순이익 전망치는 3690억원으로 증권사 인수로 연결순이익이 10% 이상 증가하고, 2019년 ROE 전망치 8.5%를 0.8%포인트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4분기에 염가매수차익이 약 1400억원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익전망에 반영하지는 않았고 비은행 자회사 이익비중은 8%에서 21%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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