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 경비 대납 의혹' 조양호 11시간 조사 후 귀가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18.09.13 05:05

조 회장 "성실히 응답했다"…비용 지급 지시했냐 질문에 '무응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자사 계열사와 계약한 경비인력을 자택 경비로 배치하고 그 비용을 회삿돈으로 지출했다는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경비를 용역업체에 맡기고 계열사가 비용을 지급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1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2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2분쯤까지 조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조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올 7월 서울남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한 이후 두 달여만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 회장은 평창동 자택 경비를 용역업체에 맡기고 계열사가 비용을 지급하게 했다는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다.

조 회장은 이날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응답했다"고 말했다. '여러 번 조사받았는데 국민에게 드릴 말 없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말할) 시기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정석기업에 비용 지불하라고 직접 지시했냐', '왜 직접 지시했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조 회장은 12일 오후 1시52분 경찰에 출석한 자리에서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계열사) 정석기업 돈으로 경비용역업체 비용을 지불했나'라는 질문에 "성심껏 수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1년 새 3번째로 수사기관에 출석한 것인데 심정이 어떠한가'를 묻자 "여기서 말할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회장직을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올해 6월 조 회장과 계열사 정석기업 대표 원모씨를 입건했다.

이달 4일에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있는 정석기업을 압수수색했다. 경비원 급여와 관련해 도급비용 지급 내역서와 계약서 등을 확보해 피의자들(조 회장과 원 대표) 간 공모 여부를 조사했다.

경찰은 그동안 경비원 파견업체 A사 관련 계좌들도 압수수색해 분석했다. 정석기업 대표와 직원 등 32명도 조사했다.

조 회장은 횡령·배임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서도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대한항공 기내 면세품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조 회장의 아들과 딸 등 일가가 운영하는 중개업체를 내세워 이른바 '통행세'를 걷는 방법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를 포착해 조사 중이다. 통행세는 실질적으로 역할이 없는 기업이 거래 중간에 끼어들어 챙기는 일종의 수수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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