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박 의원은 본인의 SNS(사회연결망서비스) 페이스북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회 상임위에서 고성이 오간 걸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앞으론 조심하겠다. 용서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이은애(52·사법연수원 19기)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두 의원 간에 언쟁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은애 후보자는 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사법부 상황에 대해 "법관으로서 28년간 봉직한 저는 작금의 사태가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당 측에서 "왜 발언을 막느냐"고 지적하자 여 의원은 "지금 이 회의 진행권은 위원장이 가지고 있어. 어디 큰 소리야"라고 반말로 소리쳤다.
그러자 박지원 의원이 "국회의원의 발언을 너무 제한하려고 한다. 아무리 사법부라 하더라도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개인 의견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여 의원이 "사법부의 결정에 대해서는 불복 절차를 따르면 될 것 아닌가"라고 말하자 박 의원은 "위원장이 사회만 보면 되지, 무슨 당신 판사냐"며 소리쳤다.
여 의원은 '당신'이란 말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여 의원이 "당신이? 지금 뭐라는 거야, 지금. 당신이라니"라고 말하자 박 의원이 "당신이지, 그럼 우리 형님이야?"라고 받아쳤다. 이에 여 의원은 "정말 진짜 보자 보자 하니까 말이야"라며 다시금 소리쳤다. 이들이 청문회장에서 고성을 친 장면이 화제를 모으면서 '박지원' ' 여상규' 등이 12일 오전 내내 검색어 1~2위에 올랐다.
한편, 박 의원은 사과를 하면서도 "사법 농단의 계속되는 영장 기각은 옳지 않다고 거듭 밝힌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