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인공간 만드는 '메디피그' 코스닥 뜬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8.09.13 13:55

옵티팜 IPO 추진 10월 상장 목표...바이오 인공간 판매허가시 가치 재평가 기대

바이오 인공간에 메디피그(의료용 돼지) 간세포를 공급하는 이종장기 전문기업 옵티팜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옵티팜이 공급하는 메디피그 간세포는 라이프리버와 삼성서울병원이 함께 임상 중인 바이오 인공간 개발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옵티팝은 오는 10월말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0월 11~12일 IPO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원~1만2000원.

2000년 설립된 옵티팜은 가축병성감정과 동물약품 유통, 이종장기 연구개발, 장기이식용 메디피그 등을 생산한다. 2017년 매출액 139억원을 기록했다.

옵티팜은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자회사인 라이프리버가 삼성서울병원과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 인공간의 돼지 간세포를 공급하고 있다. 바이오 인공간은 생존율이 10~20%에 불과한 급성간부전 환자가 간 이식을 받기 전까지 간 기능의 일부를 대신해주는 역할을 한다.

라이프리버의 바이오 인공간은 2015년 3월 식품의약안전처가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올해 임상 2상을 완료했고, 임상 3상과 동시에 치료에 사용하는 조건부 허가신청을 할 예정이다. 올해 내 판매허가를 받으면 세계 최초의 바이오 인공간이 된다.
옵티팜의 사업 모델 /사진제공=옵티팜 홈페이지

증권업계는 바이오 인공간이 판매허가를 받으면 옵티팜의 가치도 재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상장 평가를 할 때 옵티팜의 핵심가치인 이종장기 기술의 성장성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옵티팜 관계자는 "이종장기와 관련 매출이 2022년부터 발생 예정이란 점이 고려돼 기업가치 평가 요소에서 제외됐다"며 "글로벌 장기이식 시장규모만 200조원에 달해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말했다.

옵티팜은 장기공급에 최적화된 원료동물인 메디피그를 생산 및 연구한다. 공모자금(220억원) 가운데 156억원도 메디피그 생산시설 신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메디피그는 사람과 비교할 때 심장은 94%, 신장은 91%로 최적의 크기를 갖췄다"며 "인수공통전염병이 다른 동물 대비 매우 적고, 연간 10~20마리의 새끼 생산으로 원활한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옵티팜은 돼지 장기의 인간 이식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인 돼지 내인성 레트로 바이러스(PERV-C) 등 5종을 제거하고, 사람 유전자 4종을 삽입한 형질전환 메디피그를 개발했다.

이 메디피그를 기반으로 장기이식용 피부, 각막, 췌도에 대해 2020년 인체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 또 장기적으로 심장, 신장, 간 등 고형장기에 대해 2027년 상용화할 예정이다.

따라서 라이프리버의 바이오 인공간이 판매허가를 받으면 옵티팜의 기술력이 자연스럽게 입증되고, 현재 진행 중인 메디피그 사업 및 이종장기 연구부문의 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시가총액이 8300억원인 전을 고려할 때 옵티팜의 상장 가치가 낮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옵티팜은 공모가 상단 기준 상장 이후 예상 시가총액이 1700억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췌도 이식은 다른 고형 장기 이식과 달리 뇌사자 이식이 유일해 대기 기간만 평균 8년에 달한다"며 "당뇨병 환자가 연평균 5.1%씩 증가하고 있어 옵티팜의 췌도 이식 상용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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