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오른 과일 대신…햄·식용유 선물세트 반사이익?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18.09.13 11:39

매년 두자릿수 이상 성장 '캔햄 세트' 중심으로 최대 물량 준비

추석을 앞두고 종합식품업체들이 명절 선물세트 대전에 나섰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과일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햄, 식용유, 김 등 가공식품 선물세트들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는 '캔햄' 선물세트는 올해 역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최대 매출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대상, 동원 등 종합식품업체들은 추석 시즌을 앞두고 다양한 가공식품 선물세트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가공식품 선물세트 시장은 연간 1조원이 넘어서며 식품업체들에게는 최대 성수기 중 하나다. 전체 선물세트 시장이 연평균 1~2% 성장에 그치고 있는 반면 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실용적인 가공식품 선물세트 시장은 5% 안팎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꾸준히 성장세다.

특히 올 추석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과일 가격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가공식품 선물세트가 반사이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9월 첫째주 사과(홍로) 도매가격은 4만3632원으로 평년 9월 가격에 비해 72.4% 높고 배 가격 역시 평년보다 52% 비싼 4만994원으로 나타났다.

식품업체들은 선물세트 종류와 물량을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가공식품 선물세트 1위인 CJ제일제당은 총 260여종의 가공식품 선물세트 950만 세트를 준비했다. 특히 스팸 선물세트를 지난해 추석 대비 30% 늘려 역대 최고 매출인 1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 제품군의 50% 이상이 스팸을 중심으로 한 복합세트다. 스팸을 비롯한 캔햄 선물세트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선물세트 제품군 가운데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설, 추석 캔햄선물세트 매출은 2689억원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대상도 추석을 앞두고 청정원 선물세트 등 다양한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청정원 선물세트를 비롯한 캔햄 중심의 우리팜 선물세트, 고급유 선물세트와 장류, 재래김 선물세트 등이다. 대상은 특히 공식 온라인몰인 정원e샵으로 선물세트를 구입할 경우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동원F&B는 동원참치와 리챔을 중심으로 한 가공식품 선물세트 200여종을 출시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명절 선물세트 시장은 설, 추석 두차례에 걸쳐 단기간 1조원이 넘는 매출이 결정돼 식품업체에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추석 4~5개월 전부터 시장을 분석해 제품을 기획하고 명절 2~3주동안 시점별, 경로별 판매와 소비자 반응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해 대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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