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이어 애플까지… 영화사업 뛰어드는 IT기업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8.09.11 17:42

10일 영화 2편 인수하며 처음으로 자체 영화 콘텐츠 보유

애플 로고. /AFPBBNews=뉴스1
애플이 영화 두 편의 판권을 구입하며 본격적으로 영화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TV 스트리밍 서비스 구축에만 힘써왔지만, 이번 인수로 영화 사업에도 진출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낸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애니메이션 영화 '울프워커스'와 다큐멘터리 '엘레펀트퀸'의 글로벌 판권을 인수했다. 울프워커스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카툰 살룬'이 제작했으며, 엘레펀트퀸은 6일부터 열린 토론토 국제영화제서 상영됐다. 블록버스터급은 아니지만 이번 인수로 애플은 자사만의 영화 콘텐츠를 보유하게 됐다.

애플이 영화 사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애플은 온라인 TV 스트리밍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오프라 윈프리,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운영하는 TV 프로그램을 포함해 총 10개 프로그램의 방영권 구매 비용으로 10억달러를 지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월에는 소니픽쳐스 텔레비젼으로 고위 관계자 2명을 영입, 자사 동영상 부서의 총괄책임을 맡겼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그동안 TV 콘텐츠 확장에는 힘써왔지만 영화 쪽은 진전을 보지 못했다"면서 "이번 인수로 애플의 할리우드 진출 전략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애플이 이번에 인수한 영화를 영화관에서도 상영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영화상인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수상작 또는 후보작이 얻는 명성을 통해 영화 스트리밍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오스카상 후보로 뽑히기 위한 자격 중 영화관서 상영돼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데, 블룸버그는 이번에 인수한 두 영화가 오스카상을 받을 수 있을 만한 품질로 보고있다. 특히 울프워커스를 만든 제작사 카툰 살룬의 경우 이미 여러 작품을 오스카상 후보로 올리기도 했다.

애플의 이 같은 영화 사업 진출은 최근 산업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앞서 아마존은 최근 몇년 간 자사 온라인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독립적인 콘텐츠 확보를 위해 다수의 독립영화의 판권을 구입했다. 지난달에는 자사 영화를 영화관에서 상영할 목적으로 예술극장체인 '랜드마크 시어터'의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다.

온라인 스트리밍 '붐'을 일으킨 넷플릭스 역시 자사만의 영화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넷플릭스 제작한 '로마'는 지난 8일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넷플릭스 역시 자사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오프라인 영화관을 찾으며 랜드마크 시어터 인수에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애플의 자체적인 영화·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내년 3월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자사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2025년까지 44억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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