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홈, 사투리도 척척…"아부지 뭐하시노?" 물으니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8.09.11 15:15

(종합)이용자별 목소리 최대 6명까지 구분…14만5000원에 18일 출시

구글이 11일 서울 한남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인공지능) 스피커 구글홈(사진) 국내 출시를 알렸다./ 사진=머니투데이

"구글의 전 직원이 제 가족입니다."

구글의 AI(인공지능) 스피커 구글홈에 사투리로 아버지에 대해 물으니 돌아온 대답이다. 구글홈이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 국내에 처음으로 AI 스피커가 출시된 게 2016년인 만큼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강력한 글로벌 경쟁자의 등장에 관련업계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구글은 11일 서울 한남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AI 스피커 구글홈과 구글홈 미니의 한국 출시를 알렸다. 구글홈과 구글홈 미니는 이날부터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하며 18일 정식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14만5000원과 5만9900원이다.

구글홈은 글로벌 기업이 한국 시장에 선보이는 첫 AI 스피커다. 해외에서 탄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준급 한국어 실력을 자랑한다. 사투리까지 알아듣는다. 실제로 구글홈에 말을 걸어 본 결과 "서울과 LA의 시차는 얼마나 돼?" "여우는 어떻게 울어?"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을 척척 내놨다.

기능은 현재까지 출시된 AI 스피커와 비슷하지만, 음성을 인식면에서 한 단계 진화된 모습을 보인다. 대표적인 게 최대 6명까지 사용자의 목소리를 구분할 수 있는 '보이스 매칭' 기능이다. 현재까지 대다수의 AI 스피커는 이용자별 목소리를 구분하지 못해 활용도가 제한돼왔다. 카카오미니의 경우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연동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메시지 발신만 가능할 뿐 수신은 불가능했다. 혹시나 모르는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 때문이다. 사용자가 여러 명 일 때 다른 이용자에게 이용자의 메시지가 노출될 수 있어서다.


다중언어 모드도 지원한다. 한국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 두 가지 언어를 선택하면 사용자가 말하는 언어를 인식해 해당 언어로 답변해준다. 한국어로 질문하면 한국어로 대답하고, 영어로 질문하면 영어로 대답하는 식이다. 다문화 가정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음성명령으로 음악을 재생하거나 날씨, 뉴스 등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스케쥴을 확인하거나 추가할 수도 있다. IoT(사물인터넷) 기기들과 연동해 집안 곳곳의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 코웨이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해 전 세계 225개 이상의 IoT 파트너 기업 기기와 호환된다. 시원스쿨과 협력, 영어 학습 콘텐츠도 제공하며 배송지키미와 연동, 택배 배송 상태도 조회할 수 있다.

한편 구글홈 출시로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등 국내 AI 스피커 업계와의 안방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홈은 다양한 글로벌 서비스와 진화된 음성인식을 무기로, 국내 업체들은 한국 특화 서비스를 내세워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구글홈은 아마존 에코에 이어 글로벌 AI스피커 점유율 2위 업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AI 스피커의 경우 이렇다 할 선두 업체가 없는 상황"이라려 "구글홈이 생각보다 높은 한국어 인식 수준을 갖춘 데다 작정한 듯 국내 기업들과 협력을 늘려가는 만큼 국내 업체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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