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친서, 트럼프에 "만나자"… 美 "조율중"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 2018.09.11 11:00

볼턴 "연내 2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 친서에 '핵리스트 제출' 의지 보였을 가능성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1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샌더스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하는 친서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밝혔다./AFPBBNews=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톱다운 방식'을 제안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을 최고결정권자 간의 '빅딜'을 통해 진척시키자는 의도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또 하나의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하는 게 목적이었다"며 "이미 (2차 회담 일정 및 장소를)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6월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의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북한의) 결정은 대부분 김 위원장이 쥐고 있다"면서 "그런 김 위원장이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교착상태에 있는 비핵화 협상을 톱다운 외교를 통해 타개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차 북미 회담은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서 "올해 어느 시점에 (2차 회담이 열리는 게)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제시했다는 '1년 내 비핵화'에 대해서도 "나쁘지 않다"고 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위원장이 유엔 총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면서 "미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총회) 방문 기간 중 (2차)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유엔 총회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은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회담 추진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국내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을 11월 중간선거 승리의 모멘텀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전제 하에 일각에선 10월 중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북한이 여전히 핵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란 관측이 잇달아 나오면서 스위스와 같은 제3국이 될 수도 있다.

이날 샌더스 대변인이 "김 위원장의 동의 없이 친서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 말하면서 친서에 담긴 이른바 '플러스 알파(+α)'에 관심이 쏠렸다. 미국이 종전선언에 상응하는 조치로 생각하는 '핵 리스트 제출 및 검증'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지가 담겼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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