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공유시장 진출 발판 마련..통합검색 업체 '미고'에 투자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8.09.11 09:12

미고, 공유업체 가격비교·예약 등 모빌리티 다중통합 서비스 제공..美-유럽-아태지역 잇는 ‘모빌리티 비즈니스 밸트' 구축

미고 앱/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미국 내 각종 차량 공유 관련 업체를 검색해 가격을 비교하고 예약까지 도와주는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 전문기업 '미고(Migo)'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미국 공유경제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2016년 미국 시애틀에 설립된 미고는 지난해부터 '모빌리티 다중통합(multi aggregation)'이라는 신개념 서비스를 미국 내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적의 차량 공유 업체를 연결해주는 것이다.

사용자가 미고 앱을 통해 가고 싶은 목적지를 입력하면 다양한 공유 업체들의 서비스 가격과 소요시간 등의 정보를 한 눈에 보고 비교·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미고는 이 과정에서 사용자를 연결해준 공유업체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낸다.

미고 앱으로 검색할 수 있는 업체는 △카2고(Car2Go)·집카(zipcar) 등 미국의 대표 카셰어링 업체 △우버(Uber)·리프트(Lyft)·마이택시(Mytaxi) 등 카헤일링(차량호출) 업체 △라임바이크(LimeBike)·스핀(SPIN) 등 자전거 공유업체들이다. 미고는 이와 별도로 버스·전철 등 대중교통 정보도 지원한다.

미고는 현재 시애틀과 포틀랜드를 비롯해 뉴욕, LA(로스앤젤레스), 워싱턴, 시카고 등 미주 주요 75개 도시에서 '모빌리티 다중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수는 7만5000명에 달한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미국 내 모빌리티 사업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하고, 앞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는 역량과 기술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미고에 대한 투자가 비교적 초기에 이뤄진데다 투자 기업 중 자동차 업체는 현대차가 유일해 양사 간 협력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현대 크래들’ 소속 존서 상무는 "미고는 향후 모빌리티 시장의 새로운 요구를 충족시킬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미고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워렌은 "고객들이 모빌리티 다중통합 서비스를 중요한 수단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모빌리티 시장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의 모빌리티 시장은 향후에도 높은 성장률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현재 47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모빌리티 시장은 2025년 29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2030년엔 458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미고와의 파트너십 결성으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잇는 ‘모빌리티 비즈니스 밸트’를 구축하게 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유럽지역에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이오닉 EV(전기차)를 활용한 카셰어링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아태지역에선 △인도 카셰어링 업체 레브(Revv) △국내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 전문 업체 메쉬코리아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 그랩(Grab) △중국의 라스트 마일 운송수단 배터리 공유 업체 임모터(Immotor) △호주의 P2P 카셰어링 업체 카넥스트도어(Car Next Door) 등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모빌리티 사업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유망한 모빌리티 업체들을 발굴하고 협업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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