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게이트, 핀테크 코스닥 입성 첫 주자 될까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8.09.06 16:29

지난달 30일 코스닥 예심청구…상반기 P2P 금융솔루션 판매 급증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페이게이트가 국내 1호 핀테크 상장사에 도전한다. PG(Payment Gateway, 전자지불결제)로 금융업계에 첫 발을 내딛은 페이게이트는 자체 금융솔루션을 P2P서비스 업체에 B2B(기업대상) 형태로 판매하며 실적 성장을 일궈내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페이게이트는 지난달 30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페이게이트는 지난 1999년 설립한 신용카드 결제대행(PG)업체다. 결제대행서비스(PG), 외화송금, P2P(개인간거래)금융 API(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게이트는 지난해 매출액 77억원, 영업이익 28억원, 당기순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 16.1%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 74억원, 당기순이익 16억원으로 반기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과 비슷한 성과를 거뒀다.

회사 측은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든 PG보다는 P2P금융이나 외화송금 서비스에 주력할 계획이다. 페이게이트는 P2P대출 기업에 집금·정산·에스크로(escrow) 등 전자결제에 필요한 서비스를 오픈 플랫폼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핀테크 오픈 뱅킹 플랫폼인 '세이퍼트'는 이용자가 특별한 플러그인 설치없이도 자금 이체, 출금, 외화송금 등을 할 수 있다.

페이게이트 관계자는 "상반기 P2P금융 등 솔루션 판매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약 60%에 달한다"며 "상장 후 PG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세이퍼트 솔루션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PG업계 상장사인 NHN한국사이버결제,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의 PER(주가순수익배율)이 10배 후반대에 형성되고 있다. 회사는 사업구조가 변화한만큼 올해 온기 순이익 30억원(추정치)에 소프트웨어 업종 PER을 활용해 기업가치를 책정할 예정이다.

국내에 아직 핀테크 업종으로는 코스닥 상장에 진입한 기업이 없어 한국거래소는 실적안정성 및 질적심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선 금융회사의 계좌정보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머니센터(Moneycenter) 서비스업체 요들리(Yodlee)가 지난 2014년 나스닥에 상장한 뒤 6억달러에 인수된 전례가 있다"며 "국내에서도 핀테크업종에 상장 문호를 개방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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