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서경배 "中 3·4선 도시 개척"…'설화수' 매장 낸다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18.09.06 03:38

중국 대도시 백화점 위주 판매전략 수정, "구매력 높아"…아세안, 북미시장에도 주목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세계 2위 화장품 시장' 중국에서 대표 브랜드 '설화수'의 입지를 강화한다. 그동안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1·2선) 백화점 위주로 영업망을 갖췄으나 중국 고객의 구매력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 조만간 중소도시(3·4선)에도 오프라인 매장을 내기로 했다.

5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서경배 회장은 최근 시장조사차 중국 내몽골의 3·4선 도시를 둘러봤다. 이후 임직원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 화장 인구가 수억명대로 늘었고 수준도 크게 높아졌다"며 "새롭게 성장하는 중국 3·4선 도시를 개척하는 일이 우리의 주요 과제"라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중소도시에 주목하는 건 대도시 못지않은 구매력 때문이다. 백화점이 없는 중소도시에 사는 고객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설화수를 비롯한 고급 화장품을 적극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설화수는 지난 5월 중국 3대 온라인몰인 VIP닷컴에 추가로 입점하는 등 온라인 판매망을 꾸준히 넓혀왔다. 여기서 나아가 조만간 중소도시에도 오프라인 매장을 내기로 한 것이다. 설화수의 중국 매장 160곳(올해 상반기 기준)은 기존엔 대도시 백화점 위주였다.

아울러 여러 브랜드 중 최고가 라인에 속하는 설화수를 앞세운 건 중국인들의 소비성향이 고급화했기 때문이다.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중국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23개 중 75%가 럭셔리로 분류된다.

2015년 매출 1조원대에 진입한 이후 지난해까지 꾸준히 그 규모를 유지하는 '효자 브랜드' 설화수를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려는 포석도 깔려있다. 서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설화수를 세계 최고의 '아시아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며 "20개국, 30개국에서 나아가 50개국으로 지평을 넓혀 전세계에 혁신상품을 내보여야 한다"고도 했다. 현재 설화수는 중국, 프랑스 등 12개국에 진출해있다.


한편 서 회장은 중국과 더불어 아세안(동남아시아 신흥국), 북미를 주요 시장으로 언급했다. 아세안 시장의 빠른 발전 속도에 주목하는 한편, 북미에서는 메이크업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 스킨케어 제품 시장이 성장세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사업에 지속적으로 무게를 두며 실적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의 국내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4.8%, 21.0% 감소했다. 반면 같은기간 해외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4%, 17.7% 늘어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설화수 신제품 '자음생에센스'를 살펴보는 모델 송혜교 모습/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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