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맨에서 가수·배우까지…"좋아하면 해보세요"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18.09.05 15:28

[피플]대신증권 김기원 브랜드전략실 대리


'일과 삶의 균형'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부분이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지만 한켠으로 드는 헛헛한 마음을 채워줄 무엇인가를 찾게 된다.

증권맨이자 가수이자 웹드라마 배우로 활동 중인 김기원 대신증권 브랜드전략실 대리(사진·35)를 비가 오는 가을날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에서 만났다.

김 대리는 2010년 대신증권에 입사한 8년차 증권맨이다. 입사 후 영업점에서 5년 간 PB(자산관리사)로 근무한 뒤 2016년부터 본사 브랜드전략실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2012년 싱글 앨범 'Baby Tonight'로 데뷔한 그룹 '소울플라이트'의 리더기도 하다. 작사·작곡, 프로듀서 역할까지 모두 직접 한다.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어요. 전공도 경제학이고요. 그냥 음악이 좋아서 공군 복무 시절에 마음 맞는 친구들과 '소울플라이트'라는 그룹을 만들고 행사 때마다 노래를 불렀던 게 지금까지 이어졌어요."

소울플라이트는 모 대학가요제에 나가 수상할 정도로 실력도 인정받았다. 4명 모두 다른 직업이 있지만 1년에 2~3개의 싱글앨범을 내고 틈틈이 공연활동을 하고 있다. 나름 팬층도 두텁다. 잔잔한 멜로디와 전달력 있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음악을 전업으로 하시는 분들한테 욕도 많이 먹었어요. 다른 일을 병행하는 저희에겐 소위 헝그리(hungry) 정신이 없다, 절박함이 없다는 거죠."


하지만 그는 증권 일을 빼면 음악에 '올인'한다. 퇴근 후에는 매일 밤 늦게까지 곡 작업을 한다. 주말에도 작업실과 녹음실에서 살다시피 한다. 여름휴가 동안 여행을 가본 적도 없다. 일과 음악을 병행하기 위해 8년 전부턴 운동도 빠지지 않고 하고 있다.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고 싶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직장이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하죠. 근데 직장과 집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산다는 느낌은 싫잖아요. 음악을 하니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겨서 일도 더 열정적으로 하는 것 같아요."

대신증권은 최근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30대 직장인을 겨냥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콘텐츠 제작을 활발히 하고 있다. 동영상 제작도 김 대리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그는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배우 고정 출연까지 맡고 있다. 페이스북·유튜브에 올라간 동영상은 편당 평균 5만뷰, 댓글이 500개 안팎 달릴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대리는 오는 10월에 '너의 말들에'라는 솔로 음반을, 11월에는 'love me like you do' 그룹 싱글 앨범을 선보일 계획이다. "카페서 우연히 봤어요. 남자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고 남겨져서 울고 있는 여자의 모습을, 그녀의 입장에서 곡을 써봤죠."

워라밸 시대, 직장인들을 위해 한마디 부탁했다. "조금 주제넘겠지만 가슴으로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그냥 한번 해보세요. 삶이 조금 더 재미있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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