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다른 장르 음악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기쁨"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8.09.04 16:28

9일 올림픽공원서 파크콘서트 '원 나잇 인 파리' 개최…프랑스 배경으로 한 장르 넘나드는 다채로운 무대

4일 오후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조수미 파크콘서트' 오픈리허설에서 소프라노 조수미가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노래하고 있다./사진제공=크레디아
"저는 지금 마치 우리에 갇힌 사자 같아요. 빨리 뛰쳐나가서 노래하고 싶은 느낌이에요!"

소프라노 조수미는 오랫동안 연습생 기간을 거쳐 이제 막 데뷔무대를 앞두고 있는 신인 가수만큼 열정과 흥분,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세계 최정상 소프라노', '천상의 목소리' 등 화려한 수식어를 갖고 있는 데다가 30년 넘는 기간 동안 전 세계 여러 무대에서 수천 번은 노래했을텐데도 말이다.

4일 오후 예술의전당에서 '조수미 파크콘서트 오픈리허설'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조수미는 "이번 공연 '원 나잇 인 파리'(One Night in Paris)는 준비 기간만 2년이 걸렸다"며 "30년 넘게 무대에 섰지만 이번 만큼 준비과정이 길고 정성을 들인 공연이 없었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미는 오는 9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파크콘서트를 개최한다. 공연 주제는 유럽 예술의 중심지였던 프랑스 파리다. 오페라, 팝, OST, 뮤지컬, 샹송 등 파리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무대를 꾸민다.

2010년 시작해 올해로 9회째인 파크콘서트와 조수미와의 인연은 남다르다. 2011년 '조수미 국내 데뷔 25주년 기념 공연'으로 처음 파크콘서트 무대를 선보였을 때 9000석 규모의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을 조기 매진시켰다. 2013년엔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국내 연주자들과 함께 무대를 꾸며 역시 조기매진으로 인해 1회 추가 공연을 하기도 했다.

5년 만에 다시 '잔디밭'에 서는 조수미는 "파크콘서트는 전문적인 성악가한테도 힘든 공연"이라고 털어놨다.

"많은 분들 오시기 때문에 마이크를 써야 하고, 소리 조절을 내가 직접 제가 직접 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음향을 조절을 해줘야 하죠. 야외고 밤이라 습기 등 어려움이 있어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좋아요. 클래식 마니아들 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들과 다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피크닉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공연이죠."


4일 오후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조수미 파크콘서트' 오픈리허설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소프라노 조수미(오른쪽)와 슈퍼주니어 려욱이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크레디아

이번 공연에서 노래할 '오 파리, 즐거움이 넘치는 곳'(O Paris, gai sejour de plaisir)는 국내 초연이다. 악보도 제대로 남아있지 않은 곡이라 직접 채굴했다. 뿐만 아니라 10~12곡 정도는 악보를 손수 준비할 만큼 손이 많이 들어간 공연이라고. 다양한 국가와 장르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와의 협연도 주목할만하다. 이탈리아 지휘자 로렌조 파세리니, 프랑스 테너 장 크리스토프 본, 러시아의 아코디어니스트 알렉산더 셰이킨을 비롯해 인기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려욱과 듀엣 무대도 선보인다. 파크콘서트에서 아이돌과 듀엣은 지난 2013년양요섭에 이어 두 번째다.

조수미는 "려욱과는 문자와 통화하면서 친해졌지만 직접 만난 건 오늘이 처음인데 노래를 정말 잘해 깜짝 놀랐다"며 "음악과 관중 앞에서 늘 겸손해야한다고 강조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려욱은 프로페셔널하고 겸손한 모습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보통 클래식 음악가들은 클래식만을 고집할거라 생각하시는데 전 달라요. 모든 음악 좋아하고, 다른 장르,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과 같이 음악하는 것 자체가 내게 기쁨이자 서로 배려하고 알아가는 거라고 배우며 자랐어요. 지난번 양요섭씨와 함께 했을 때도 많은 팬들이 오셨는데 그 팬들이 제 팬이 됐고, 긍정적인 피드백도 많이 받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이번에 려욱씨도 그런 홍보대사 역할을 해달라 부탁했죠."

조수미 콘서트 '원 나잇 인 파리'는 9일 파크콘서트에 앞서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7일 전주소리문화의전당, 8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다른 버전으로 선보인다.

조수미는 "음악 세계가 다른 사람들과 클래식 마니아가 아닌 사람들, 가족과 친구들이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음악여행을 꿈꾸며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며 "LA의 헐리우드볼, 뉴욕 센트럴파크에서의 야외 공연이 차근차근 역사적인 공연으로 되고 있는 만큼, '서울'하면 '파크콘서트'가 그렇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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