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없을수록 서울아파트 사라...현실됐죠"

머니투데이 박치현 기자 | 2018.09.05 03:57

[피플]부동산 검색엔진 '파인드아파트'개발...김민규 대표

김민규 파인드아파트 대표. /사진제공=김민규 대표
“‘돈이 없을수록 서울에 아파트를 사라’ 이런 말도 안되는 얘기가 어디 있습니까. 그런데 그것이 현실이 됐습니다. 혼란스러운 시기에 집을 사지 않고 버틴 사람은 아마 ‘멘붕’ 상태일 겁니다.”
 
부동산 검색엔진 ‘파인드아파트’의 개발자이자 운영자인 김민규 대표(사진)는 “내 여건에서 최선의 아파트를 찾고 이후에 어떻게 더 나은 곳으로 갈지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유일한 성공책”이라고 조언했다.
 
파인드아파트는 △예산 △직주거리 △면적 등 입력하면 조건에 맞은 수도권 아파트를 찾아주는 온라인서비스다. 2016년 8월에 문을 열어 지난해 연간 이용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김 대표는 파인드아파트 대표로 알려졌지만 실상 평범한 30대 샐러리맨이다. 그는 “상장사 전략기획실에서 일한다”며 “퇴근하고 아기 재우고 남는 시간에 부동산을 분석한다”고 말했다.
 
전문개발자도 아닌 그가 직접 온라인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대학시절부터 취미로 코딩을 익혔기 때문이다. 신혼집을 구하기 위해 많은 부동산사이트를 접했지만 ‘일단 동네부터 고르는’ 방식에 답답함을 느껴 개발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일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취미 수준에 불과하다며 “파인드아파트 수익이 꽤 좋지 않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약간의 광고 수익이 나오지만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은 ‘집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직관적인 선택을 계속 돕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한다.
 

서울 아파트를 사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일자리가 몰린 서울과 인근 지역이 주거지로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근거리가 멀면 정시에 퇴근해도 아이를 보육시설에서 데려올 수 없다”면서 “하루에 3시간을 광역버스에서 보내느라 녹초가 된 사람들이 업무에 제대로 집중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결국 서울 거주가 절실한 상황에서 수요분산 대책만으로는 집값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봤다. 또 시장이 안정돼 집값이 물가상승률 수준으로만 올라도 월급으로 늘어나는 자산보다는 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호가가 크게 오른 만큼 무리한 대출로 집을 살 필요는 없다고 충고했다. 그는 “소득에 따른 예산은 정해져 있다”며 “담보대출 이자율을 계산해 월세 수준만 부담할 수 있다면 문제없을 것”이라 설명했다. 특히 ‘돈을 벌겠다’는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구피생이’라는 필명으로 ‘돈이 없을수록 서울에 아파트를 사라’는 제목의 책을 내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도 올랐다.
 
최근에는 파인드아파트 검색조건에 면적·가격으로 단순화한 ‘아파트배치표’를 추가했다. 예산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아파트들을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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