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 따라 울고 웃는 亞 증시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8.09.03 16:17

달러 가치와 아태 증시 정반대 움직임…달러 강세로 글로벌 자금 신흥국 이탈 때문

블룸버그 달러 지수와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 추이 비교. /사진=블룸버그통신

아시아·태평양 지역 증시가 미국 달러화 가치와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주가지수가 하락하고, 반대로 달러가 약세면 오르는 식이다. 미국 경제가 호황을 보이고 금리까지 크게 오르면서 글로벌 자금이 신흥시장을 떠나 미 국채 등으로 투자처를 바꿨기 때문이다. 미국은 실업률이 50여년 만에 최저를 나타내는 등 당분간 금리 인상 요인이 많아 아태 지역 증시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로, 위안, 엔 등 10여 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지난달 30일 1178.35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저점 대비 5.7% 오른 것이었다. 같은 기간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9.9% 하락했다. 달러는 4월 중반부터 급격한 강세를 나타냈고, 아태 증시가 뒤이어 급락세를 보였다. 반대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달러화 가치가 5% 넘게 하락할 때 MSCI 아태 지수는 8% 넘게 올랐다. 달러와 아태 증시가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달러 가치에 따라 글로벌 자금이 대거 이동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가 나 홀로 강세를 보이고 올해 정책금리 인상 횟수 전망이 4회로 높아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 미국의 이란 핵 합의 철회 등이 잇달아 터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커졌다. 지난 5월과 6월 단 두 달 동안 신흥국 증시와 채권증시에서 143억달러가 빠져나갔으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터키, 인도네시아 등의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2013년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양적완화 종료를 시사한 뒤 나타난 긴축발작과 비슷한 현상이었다.


앞으로 달러 강세와 아시아 주가 하락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면서, 연준이 정책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월 미국 청년(16~24세) 실업률은 9.2%로 1966년 이후 52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개인 소비와 기업 투자가 늘면서 올해 3%대 경제성장률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는 응답자 57명 가운데 88%가 연준이 올해 9월과 12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책금리는 올해 말 2.25~2.50%가 될 전망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내년에도 네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해 총 3.0%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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