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윤석금 회장, 지분·직함도 없이 경영 논란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 2018.09.03 04:06

[윤석금 회장 재기 미스터리]③국내 렌탈 개척자 vs 부도덕한 경영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73·사진)은 백과사전 영업사원에서 웅진그룹을 일군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렸다. 1990년대 국내 최초로 정수기를 ‘대여’(렌탈)하고 관리비를 받는 방식의 사업을 도입, 현재 렌탈업계의 사업구조와 서비스모델을 정착시킨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윤 회장이 이끈 웅진그룹은 정수기 렌탈사업과 학습지사업을 중심으로 국내 계열사 27개사, 연매출 6조원의 대기업그룹으로 성장했다.

승승장구하던 웅진그룹이 내리막길을 걷게 된 것은 2010년 전후다. 기존 소비재사업을 넘어 건설과 화학, 금융 등으로 사업을 급격히 확장하면서 발목이 잡혔다. 2007년 6600억원을 투자해 극동건설을 인수했지만 건설경기 불황으로 재정난이 지속됐다. 2010년에는 서울저축은행을 인수해 금융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이 역시 건설경기 불황으로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 부실문제가 터져 손실만 더했다. 2년 뒤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한 태양광사업마저 어려움에 빠지면서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재계에서는 윤 회장의 잘못된 판단과 무능한 경영이 부실을 키워 그룹 전체를 위기에 빠뜨렸다고 평가한다. 윤 회장 스스로도 2012년 법정관리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무리하게 확장하다 보니 기업회생 절차까지 오게 된 것같다”며 자신의 과오를 시인했다. 특히 법정관리 과정에서 심각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드러나면서 윤 회장은 샐러리맨의 신화에서 부도덕한 경영자로 추락했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듯 보인 윤 회장은 올해 초 활동을 재개했다. 그룹이 법정관리를 겪은 지 6년여 만이다. 직접 ‘웅진렌탈’ 브랜드 출범까지 챙기면서 정수기, 비데 등 생활가전 렌탈사업 재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윤 회장은 “렌탈 개념을 도입한 원조로 새로운 제품·서비스로 렌탈사업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렌탈사업 재개 시점에 맞춰 자서전 ‘사람의 힘: 영원한 세일즈맨 윤석금이 말한다’도 출간했다. 일각에선 집행유예 중인 윤 회장이 그룹 내 지분과 직함도 없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윤 회장은 유죄 판결로 2020년 말까지 회사 등기임원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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