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 A씨는 지난 30일 저녁 7시쯤 입주자 대표단과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 사과의 뜻을 전했다. 입주자대표단은 저녁 8시30분쯤 아파트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A씨가 손으로 작성한 사과문은 대표단이 대신 읽었다.
A씨는 사과문을 통해 "입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차는 매각할 계획이고, 개인적인 일로 아파트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A씨의 대리인인 중고차 딜러는 불법주차됐던 캠리 차량을 운전해 아파트를 빠져 나갔다.
불법주차로 주민들의 공분을 샀던 송도 아파트 주차문제는 나흘만에 일단 해결된 모양새다.
며칠동안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송도 불법주차' 사건은 지난 26일 A 씨의 캠리 승용차에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이 주차위반 스티커를 붙이면서 시작됐다.
자신의 차에 주차위반 스티커가 붙은 것에 화가 난 A씨는 다음날 경비실에 이유를 따졌다. 그러고도 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A씨는 27일 오후 4시 43분쯤 자신의 차를 이용해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를 막았다.
오후 5시쯤 접수된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차량을 견인조치 할 수는 없었다. 아파트 단지가 사유지에 해당했기 때문이다.
결국 불편함을 참다 못한 아파트 주민 20여명은 오후 11시쯤 A씨의 차량을 옮기려 시도했다. 주민들은 승용차 바퀴에 폐식용유를 칠한 뒤, 손으로 차량을 인도까지 끌고갔다.
하지만 A씨는 “관리사무소가 주차위반 스티커를 다 떼고 사과하지 않으면 승용차를 옮기지 않겠다”며 맞섰다. 그러자 A씨의 캠리 승용차에는 포스트잇 메모가 붙기 시작했다. 주로 아파트 주민들이 불법주차와 A씨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경비원과 입주민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입장문도 차량에 붙었다.
한편, 경찰은 A씨를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소환을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측에서 9월 초쯤 출석하겠다고 알려왔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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