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경기였다. 대만에 당한 일격 때문에 한국은 B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올라 A조 1위 일본을 만났다.
아시안게임에서 12년 만에 열린 한일전이었다. 2006년 12월2일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대회는 ‘도하 참사’로 기억된다. 한국은 1차전에서 대만에 2-4 패배를 당한 데 이어 2차전에서는 일본에 7-10으로 무릎을 꿇었다. 동메달을 수확했지만 한국 야구의 대표적인 '흑역사'로 남았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프로리그에서 뛰는 최정예로 꾸려진다. 실업야구·사회인야구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는 다른 국가들에 비교하기 어려운 전력을 갖췄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지난 26일 대만에 패배했다. 월드컵에서나 따지던 '경우의 수'를 따져 가며 결승 진출을 계산하게 됐다.
경기에 앞서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당연히 우리가 일본보다 훨씬 강하다. 그러나 일본 실업 선수들은 기본기가 탄탄하다”며 쉽지 않은 승부를 예측했다. 이날 일본전에 패배하면 결승행은 사실상 어려워지는 상황이었다.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슈퍼라운드를 치르기에, 결승 진출을 위해서는 일본전에서 반드시 2점 이상의 차이로 승리해야 했다.
위기를 벗어나니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은 3회초 공격에서 솔로홈런 2방으로 2점을 먼저 얻었다. 1사 후 김하성(넥센)이 좌측 담장을, 2사 후에는 박병호가 중앙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트렸다.
선발 최원태는 팔꿈치 통증으로 2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이용찬(두산), 최충연(삼성 라이온즈)의 계투진이 8회까지 1실점만 내주는 호투를 이어갔다. 함덕주(두산)는 8회말 1사 1·3루 위기를 막아내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은 오늘(31일) 오후 4시 중국과 슈퍼라운드 2차전을 치른다. 여기서 승리하면 우리 대표팀은 9월1일 펼쳐지는 결승에 오르게 된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