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中 생산물량 동남아로 수출 검토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18.08.30 16:50

중국 내 재고물량 소화 필요...현대·기아차, "확정되지 않은 실무 검토 상황"

중국 판매 부진에 빠진 현대·기아차가 중국 생산 물량을 동남아로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 중 일부를 동남아로 수출하는 방안을 실무진 차원에서 검토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그 간 중국 공장 생산물량을 모두 중국 내에서 소화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실무진 차원에서의 검토 단계"라며 "만약 수출하더라도 다른 공장 생산 차종과 겹치지 않는 중국 전략 모델에 한정돼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현대·기아차가 쌓이는 재고를 해결하기 위해 동남아 수출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본다. 지난 7월 기준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3만18대(공장출고 기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판매가 급감했던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40% 급감한 수준이다.


중국에 5개 공장을 보유한 현대차는 연간 145만대의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판매 부진으로 올해 목표로 세운 90만대 판매도 달성이 힘든 상황이다. 차량이 안팔려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중국 생산물량의 재고문제는 현대·기아차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최근 5개월 연속 생산이 판매를 넘어서면서 각 회사의 재고 누적이 심화되고 있다. 재고 해소를 위해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경쟁적인 할인에 나서면서 수익성은 더 악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서 '중국상품담당'을 새로 만들고 연구개발본부장인 권문식 부회장이 겸직하도록 했다. 권 부회장은 R&D(연구개발) 전문성과 경영마인드를 바탕으로 한 중국 특화 상품 전략 수립 및 제품 경쟁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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