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큰 손' 中 휘청이자… 리튬값 폭락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8.08.29 16:23

中 배터리 보조금정책 바꾸자 생산중단 업체 증가… 핵심원료 리튬값 3달 새 40%↓

/AFPBBNews=뉴스1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원료인 리튬 가격이 석달 새 40% 가까이 폭락하고 있다. 전기차 대국인 중국이 새 보조금 정책을 내놓으면서 기준 미달 업체들이 줄줄이 생산을 접자 수요 공백이 생긴 탓이다.

29일 한국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지난 5월말 기준 kg당 131.5위안이었지만, 중국 정부가 새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기준을 발표한 6월부터 하락세가 가팔라지더니 지난 24일 79.1위안까지 떨어졌다. 석 달 동안 가격이 39.8% 하락하면서 3년 전인 2015년말 수준으로 후퇴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12일부터 배터리 보조금 정책을 변경했다. 보조금 조건이 강화되며 일부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기준을 못 맞춰 생산을 중단했다. 새 보조금 지급 최저 기준은 연속주행가능거리가 기존보다 50km 늘었고, 보조금 규모는 5000위안 줄었다.

종전 중국 당국은 연속주행거리 100~150km에 2만위안, 150~250㎞ 3만6000위안, 250㎞이상은 4만400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새 정책은 최소 보조금 지급 기준이 150km이상으로 상향됐고, 구간별 보조금 지급 규모도 높은 주행거리를 기록해야 많이 받는 구조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150~200㎞는 1만5000위안을 받고, 200~250㎞ 2만4000위안, 250~300㎞ 3만4000위안, 300~400㎞ 4만5000위안, 400㎞이상 5만위안을 받는다.


중국 공업정보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업체들의 순수전기차(BEV) 생산량은 6만4000대로 전달대비 16% 감소했다. 중국 내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12월 15만대를 생산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 순수전기차 판매량 120만대 중 절반을 소화하며 전기차시장의 큰손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새 보조금 정책으로 난립하던 자격 미달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못 하면서 중국 배터리업체들도 생산라인 가동을 멈추는 등 타격을 입고 있다. 배터리 제조업체 옵티멈 나노는 지난 5월 연말까지 배터리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고, 인롱 뉴에너지도 일부 생산시설 가동을 멈췄다.

게다가 리튬 생산업체들이 전기차 수요 증가에 발맞추기 위해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늘린 것도 리튬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사이먼 무어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 매니징디렉터는 "리튬 공급이 늘어 2020년까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리튬 부족 문제를 겪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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