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은 '비둘기' 아니다… 골드만 "연준, 올 2회 더·내년 4회 금리인상"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8.08.29 11:31

美 실업률 역사적 저점, 소비심리도 최고…
파월, 낮은 실업률 근거 금리인상 보고서 주목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7월 17일 (현지시간) 워싱턴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증언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최근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가 현재까지 견조하게 성장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최선의 방향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가 잘못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실업률이 반세기 만에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물가 상승 압박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연준이 마냥 금리를 묶어둘 수 없다는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최근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한 발언을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신호로 해석했는데, 이런 판단은 틀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이 중앙은행이 낮은 실업률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연준의 최근 연구보고서를 주목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연준 선임 연구원들이 작성한 것으로 연준이 낮은 실업률에 더욱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 실업률은 3%대로 5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업률 하락은 임금과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경기 과열 위험을 준다. 미 증시도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미뤘다가 자칫 경제에 거품이 낄 수 있다는 얘기다.

골드만삭스는 "채권시장과 달리 우리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하지 않는다"면서 "근원 물가상승률 오버슈팅(폭등)은 제한적이겠지만, 실업률 언더슈팅(폭락) 위험은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올해 0.25%포인트씩 추가로 두 차례, 내년 네 차례 정책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네 차례 금리인상 전망은 지난달 연준의 점도표(dot plot ·연준 위원들이 금리 전망을 점으로 나타낸 도표)보다도 한 차례가 많은 것이다.


앞서 지난 24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세계 중앙은행 총재 회의인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연준 금리인상 행보가 너무 빠르거나, 늦어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신호로 해석하며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미국 소비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점도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미국의 민간 경제 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의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는 한 달 전보다 하락했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깨고 2000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6개월 내 주택과 자동차, 대형 가전제품을 살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응답자 비중이 늘었다.

다만 채권시장에서는 여전히 12월 금리동결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연방기금 선물에 반영된 금리인상 가능성을 추적하는 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시장이 판단하는 9월 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96%이지만, 12월은 64% 정도다. 블룸버그통신은 "소비 증가 추세가 현재 예측치를 넘어설 수 있다"면서 "소비심리가 계속 강세를 보이면 연준은 높은 경제과 미 국채 수익률곡선(장단기 금리차) 역전 사이에 갇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성장률은 높아지는데, 금리인상 전망은 약해지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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