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천시금고, 신한銀 1금고·농협銀 2금고 '지켰다'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8.08.28 14:32

두 은행 모두 2006년부터 4번째 선정…2022년까지 16년간 자리지켜

위성호 신한은행장./사진제공=신한은행.

올 하반기 지방자치단체 금고 유치 경쟁의 ‘최대어’인 인천시금고에 기존 금고지기였던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선정됐다.

인천시 1금고에는 신한·KB국민·KEB하나은행이 입찰해 신한은행이, 2금고에는 농협·KB국민·KEB하나은행이 참가해 농협은행이 선정돼 각각 수성에 성공했다. 시금고 운영기간은 내년부터 4년간이다.

인천시금고의 올해 예산 기준 운영규모는 약 9조5000억원으로 올 하반기 금고 은행을 선정하는 지자체 중 가장 크다. 1금고(8조5000억원)는 일반회계와 공기업특별회계, 기금운영을 맡고 2금고는 기타특별회계를 취급한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2006년 각각 인천시 1금고와 2금고로 선정된 이후 2010년과 2014년에도 자리를 지켜 12년간 수성했고 이번에도 재선정돼 16년간 인천시 금고지기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인천시는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오랜 기간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시금고를 운영해 금고 관리 능력을 인정 받았고 인천지역에 꾸준하게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출연금이 배점 기준은 가장 낮지만 실제 심사 과정에선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인천시 1·2금고 출연금은 4년 전에 각각 470억원, 85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은행마다 1금고 기준 1000억~1500억원 수준의 출연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103년간 서울시금고를 운영해온 우리은행을 제치고 연 34조원에 달하는 서울시 1금고로 선정된데 이어 이번에 인천시 1금고까지 유지해 기관 영업의 자존심을 회복하게 됐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3월 위성호 행장 취임 후 경찰공무원 대출 사업권을 국민은행에 뺏긴데 이어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자리도 우리은행에 내주며 기관 영업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셨다.

이에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개인그룹 내 기관영업부문을 따로 떼내 영업통 주철수 부행장보를 그룹장으로 임명하는 등 기관영업부서를 강화해 절치부심했다. 특히 위 행장은 서울시금고 선정 때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담당하기 위해 해외 출장에서 급히 귀국하는 등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시 1금고로 선정된 여세를 몰아 자신감을 보였던 서울시 구금고 자리는 뺏지 못했다. 앞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결과가 나온 도봉구, 구로구, 영등포구, 중구, 동작구 등 5개 자치구는 모두 우리은행이 금고지기를 지켰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랜 기간 인천시금고를 맡으면서 키워온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의 금고 관리 능력이 이번 선정으로 재검증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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