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화재 원인은 습관 아닌 車"...원인미상 화재 늘어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한지연 기자 | 2018.08.28 13:23

유로6 적용 1년 후 원인 미상 화재 발생률 2배 늘어...김효준 회장 "獨 책임자, 설명하도록 할 것"

김효준 BMW그룹 코리아 대표이사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BMW 차량 화재 관련 공청회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배출 가스 규제가 강화된 뒤 BMW 차량의 원인 미상 화재가 크게 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준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성능을 높이면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차량 화재의 원인의 한국 운전자의 운전습관에 있다고 중국 언론서 보도된 것과 관련, BMW는 운전자 습관 문제는 아니라고 답했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BMW 차량 화재관련 공청회’에서 친환경 규제가 강화된 후 BMW 차량의 원인미상 화재가 2배 가까이 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창현 더물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유로6(유럽의 최신 배출 가스 규제) 기준이 적용된 후 1년이 지난 2015년부터 원인미상의 화재가 크게 늘었다”며 “이 시기는 환경부가 리콜을 시작한 시기이도 하다”고 말했다.

김효준 BMW그룹 코리아 대표이사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BMW 차량 화재 관련 공청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스1
신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BMW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384건이다. 이 중 발화 원인이 미상인 것은 32.8%(126건)이다.

BMW 차량 화재 중 원인 미상 화재 발생률은 2013년 11.3%, 2014년 19.5%이었으나 2015년 23.3%로 늘었다. 이후 △2016년 36.9% △2017년 43.6% △2018년(6월기준) 50%로 크게 상승한다.

신 의원은 “원인 미상 화재가 2배로 뛴 이유는 BMW가 유로6에 맞추기 위해서 무리하게 진행하다보니 발생한 것”이라며 “그래서 피해자들이 결함사실을 은폐했다고 소송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은 “EGR 문제는 2015년 말부터 문제가 보고됐고, 설계는 정기적으로 발전돼 왔다”며 “다만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 문제가 화재로 연결되는 것을 BMW 본사가 6월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청문회에서 “독일 본사도 최근 화재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상당히 신중하게 화재요인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하고, 조치 지연과 은폐는 철저히 해명하겠다는 자세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업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문제를 그냥 두고 넘어갈 수는 없다”며 “독일 본사의 책임자가 한국에 와서 설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화재의 일부 원인이 한국인의 운전자 습관에 있다는 보도에 대해 김 회장은 “중국 신화통신의 오보로 정정보도를 요청했고, 정정보도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화재의 원인은 운전자가 아닌) 자동차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차량 1만대당 화재 발생률이 BMW가 다른 브랜드보다 2배가량 높고, 520d 모델로 한정하면 7배가량 높다”며 “EGR 모듈에 국한하지 않고 원점에서 화재 원인을 규명해 연내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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