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가는 미국의 주택시장(1)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 2018.09.01 06:09

[눈에 보이는 경제]

편집자주 | 말로 잘 설명해 줘도 경제는 좀 어렵습니다. 활자로 읽으면 좀 덜하긴 하죠. 이해가 안 가면 다시 읽어보면 되니까요. 그래프로 보여주는 경제는 좀 더 쉬워집니다. 열 말이 필요 없이 경제의 변화 양상이 눈에 확 띕니다.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한결 이해하기 편해지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경제. 국내 유일의 국제경제 전문 분석매체 '글로벌모니터'의 안근모 편집장이 국내외 핵심 경제이슈를 말랑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드립니다.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지난 8월1일에 있었던 미국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미국 경제 전망에 미치는 다양한 위험요인들이 논의되었습니다. 회의 3주 뒤 연방준비제도가 공개한 의사록에 따르면 이른바 '무역전쟁'이 가장 중요한 불확실성이자 리스크 원천으로 꼽혔습니다. 그 다음으로 적시한 하방 위험 요인은 "주택부문의 현저한 약화 가능성"이었습니다.

지금 미국 경제는 '불이 붙었다'는 표현이 적당할 정도로 굉장히 강합니다. 경기가 이미 좋은 상태였는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의회가 천문학적인 재정부양 정책까지 보탠 결과이지요.

하지만 그 뜨거운 경기 흐름 속에서도 주택시장은 영 신통치가 않습니다. 주택 거래량이 정점을 찍은 듯 둔화, 감소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위 그래프는 미국 주택시장의 주종을 이루는 기존 주택의 거래동향을 추세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주황색으로 표시된 거래량 그래프가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애초에는 매물이 부족해서 거래가 부진해졌습니다.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제법 있는데, 마땅한 물건이 없다 보니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결과로 집값이

제법 빠른 속도로 올랐습니다. 위 그래프의 파란 선 보이죠? 매달 거래된 물건들 중에서 '중앙'(median) 위치에 있는 가격을 표시한 겁니다.


가뜩이나 물건이 부족한데 값은 뛰어오르니 집 사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거래는 더욱 부진해졌고요. 결국에는 매물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반 상품시장에 비유하자면 '판매가 줄면서 재고가 증가하는' 현상입니다.

지난 7월중 미국 주택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기존주택 물량은 총 192만호였습니다. 작년말 146만호 바닥을 찍고 꾸준히 늘어났습니다. 지난 2015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월 대비 감소하지 않은 달로 기록되었습니다.

새로 지은 주택 시장의 사정은 조금 더 나빠 보입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하겠습니다.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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