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으로 환생한 최종현, "청춘을 바친 SK식구들에 감사"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8.08.24 18:59

SK텔레콤 AI 기술로 생전모습 구현…최태원 회장 "그리움을 모아 실제로 나타나주셨으면 했다"

SK그룹 최재원 수석부회장(왼쪽부터), 최태원 회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24일 오후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20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객들을 맞이하고 있다./사진=뉴스1


"선경시절부터 글로벌 기업 SK가 되기까지 청춘을 바쳐 달려와 준 우리 SK 식구들 정말 수고가 많았다"

24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최종현 SK 선대회장 20주기 추모행사에서 그가 홀로그램으로 환생했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생전 모습과 음성그대로 행사장 연단에 선 그는 아들 최태원 그룹 회장과 딸, 손녀 등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기도 하고 자신을 보러 온 참석자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다. 최종현 회장은 "앞으로 세계 시장을 제패할, 더 치열하게 뛰어줘야 할 SK 가족들, 항상 지켜보고 응원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최종현 회장은 그가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 출신인 염재호 고려대 총장과 26분간 대담도 가졌다.

그래픽과 사진으로 합성해 구현한 최종현 회장은 염 총장에게 "기업이 돈만 벌려하면 장기적으로 우리가 사는 이 숲 대한민국은 병들게 된다"며 "인재라는 나무의 키를 키워 대한민국 숲이 더더욱 풍성해지도록 하는 것이 내 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미처 이루지 못한 반도체의 꿈을 이룬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후대의 경영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종현 회장의 '환생'이 콘셉트였던 20주기 추모식 관련, 최태원 회장은 "선대회장이 늘 그리웠다. 그 분이 가졌던 소탈함을 그리워할 수 밖에 없다. 그 그리움을 모두 모아 실제로 나타나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해서 영상과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태원 회장은 이어 "SK가 이만큼 성장한 것 자체가 선대회장이 훌륭한 경영인이셨다는 점을 증명한다"며 "저 자신이 훌륭한 경영자라는 것은 아직 입증하지 못했으나 아버지가 훌륭한 경영자임은 입증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선대회장은 SK에 좋은 사업들도 남겨주셨지만 무엇보다 먼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혜안과 변화를 만들어 가는 도전정신을 그룹의 DNA로 남겨주셨다"며 "SK의 철학과 경영시스템을 담아 만드신 SKMS가 경영활동의 의미와 방법론에 대한 길잡이가 돼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대회장은 나라의 100년 후를 위해 사람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해 많은 인재들을 육성하셨다"면서 "저도 미약하게나마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가고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새로운 학술재단인 가칭 '최종현 학술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추모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가족을 비롯해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의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전∙현직 SK 임직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박관용 전 국회의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정계, 학계, 언론계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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