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시속 4㎞ 느림보 북상…"세력 약화 중"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 2018.08.23 14:06

기상청 "내일 오전 6시 군산 상륙, 48시간 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 소멸될 것"

/사진제공=기상청

19호 태풍 솔릭이 북상 속도를 늦추면서 서귀포 서쪽 해상에 머물러 있다. 내일 새벽쯤 전북 군산을 통해 한반도에 상륙할 전망이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솔릭은 낮 12시 현재 서귀포 서쪽 약 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4㎞로 북진하고 있다. 강한 중형급 태풍인 솔릭의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시속 126㎞(초속 35m) 수준이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솔릭은 이날 오후 6시 목도 서남서쪽 약 80㎞ 지점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전 6시에는 군산 북동쪽 약 60㎞ 육상을 지나고 24일 오후 강릉 북동쪽 해상을 통해 한반도를 빠져나갈 전망이다.

기상청은 △23일 오전 충남·서해중부해상 △23일 오후 서울·경기도·충북·경북·동해남부해상 △23일 밤 강원도·동해중부해상에 각각 태풍의 영향이 미치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호 태풍 솔릭은 시간이 지날수록 세력이 다소 약해지는 추세다. 23일 낮 12시 현재 솔릭은 최대풍속 시속 126㎞을 기록하고 있는데 오늘 자정을 지나면 시속 104㎞, 내일 낮 12시쯤에는 시속 8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강한 중형급 태풍인 솔릭은 내일 낮 12시쯤이면 약한 소형 태풍으로 변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앞으로 48시간 내에 솔릭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전라도와 경남, 제주도, 충청도에는 태풍특보가 발효됐다. 제주도와 전남 해안에는 최대풍속 초속 20m 정도 강한 바람이 불고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경북 등에도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우리나라 서해상으로 북상하면서 대부분 지역이 태풍 위험반원에 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태풍 특보가 전국으로 확대·강화될 전망이다. 24일까지 육상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30~40m, 해안과 산지에는 초속 50m 이상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옥외 시설물이나 고층 건물의 유리창, 가로수 등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항공 교통 이용객은 기상정보와 항공기 운항정보를 참고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태풍의 영향으로 해상에도 물결이 높게 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24일까지 전해상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4~10m 정도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태풍특보가 확대·강화될 예정이다.

한편 기상청은 23일 언론브리핑을 열고 태풍 솔릭의 속도가 줄어들면서 기존 예상보다 더 동쪽으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한반도 상륙 지점을 기존 충남 보령 인근에서 전북 군산 인근으로 변경했다. 또 수도권에는 예상보다 약한 태풍주의보 수준의 영향만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태풍 솔릭의 이동 속도가 줄면서 수도권에 미치는 영향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오늘 오후부터 내일 오전까지 수도권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호 태풍 시마론이 일본 오사카 남쪽에서 빠르게 북상하고 있지만 태풍 솔릭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19호 태풍 솔릭의 속도가 느린 반면 20호 태풍 시마론은 빠르게 움직이면서 두 태풍이 만나 서로 영향을 미치는 후지와라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현재 두 태풍 간의 거리가 1100㎞ 이상이고 두 태풍의 연계성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태풍 솔릭은 16일 오전 9시쯤 괌 북서쪽 약 260㎞ 인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솔릭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전설 속의 족장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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