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쇼핑·케미칼 '52주 최저가'…롯데그룹 넉달만에 시총 5조 증발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8.08.22 16:55

해외사업 손실에 실적악화, 오너 부재까지 '첩첩 악재'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롯데그룹주가 큰 폭으로 동반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 주가가 줄줄이 '52주 최저가' 행진을 하고 있다.

롯데마트·롯데백화점 등 유통 계열사의 중국 사업 부실이 실적 악화로 이어진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부재로 대내외 불안한 경영환경이 겹치면서 유독 힘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주·쇼핑 이어 케미칼까지…'52주 최저가' 굴욕=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 주가는 1년 최고점 대비 최대 40% 이상 추락했다. 특히 이달 들어 하락폭이 커지면서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손해보험, 롯데정보통신 등이 잇따라 52주 최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롯데지주는 지난 16일 4만8050원으로 1년 최저점을 찍은 뒤 바닥권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1년 최고점인 지난해 10월30일 8만2000원보다 40.5% 낮은 수준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0일 18만원 지지선이 무너지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27만8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35.4% 떨어져 17만8000원까지 주저 앉았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롯데그룹 대장주로 자리잡은 롯데케미칼마저 무너졌다. 증시가 상승 마감한 이날 롯데케미칼은 장중 31만2500원까지 떨어지며 1개월여만에 52주 최저가 기록을 다시 썼다. 최고점인 올 3월 47만5000원과 비교하면 5개월만에 30% 이상 떨어진 셈이다.

롯데손해보험도 이날 2540원으로 1년 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21일 2만5650원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장외시장(K-OTC)에서 거래되는 비상장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16일 1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8월 3만9700원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1년만에 60% 가까이 하락했다.



◇실적악화·오너부재 '첩첩 악재'…시총 5조원 증발=국내 주요 그룹사 가운데 롯데그룹주가 특히 맥을 못 추는 것은 핵심 계열사의 대내외 경영상황이 좋지 않아서다. 특히 중국 사업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롯데쇼핑이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 행진을 하면서 롯데지주 주가까지 끌어 내렸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과 함께 그룹 대표 계열사로 꼽히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올 2분기 매출액 4조3000억원, 영업이익 701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증가하는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유가 상승, 미중 무역전쟁 등 불안한 대외 요인이 반영되며 바닥권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주요 상장 계열사 주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증시에서 롯데그룹주 시가총액은 4개월만에 5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월 34조7339억원이던 롯데그룹주 시총은 이달 20일 현재 29조7574억원으로 줄었다. 롯데그룹주 시총이 30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최근 3거래일간 롯데그룹주 시총은 29조원 아래로 떨어졌는데 36조원까지 늘었던 지난 4월 중후반과 비교하면 최대 7조원이 사라진 셈이다.

지난 5월 하나UBS자산운용이 출시한 '롯데그룹주펀드' 수익률도 좋지 않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롯데그룹 관련 주식과 채권에 투자해 장기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이 펀드 3개월 수익률은 -8.86%다. 이 상품과 같은 종류인 주식혼합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22%다. 롯데그룹주 펀드 하락률이 평균치의 2배에 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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