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외채권 6년 만에 감소…경상흑자 감소, 美금리인상 등 '복병'

머니투데이 세종=양영권 기자, 한고은 기자 | 2018.08.22 16:58

(상보) 보험사 해외 장기 채권 투자 늘리면서 달러 수요 증가…위기 징후 없지만 불확실성 상존

해외에 빌려준 돈에서 빌린 돈을 뺀 순대외채권이 6년 만에 감소했다. 보험사들이 해외 장기채 매입을 위해 국내 은행을 통해 달러화 조달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CDS(credit default swap) 프리미엄이 낮게 유지되는 등 금융불안 징후는 아직 없지만, 정부는 터키 등 취약 신흥국 불안이 계속되고 있고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 대외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6월말 기준 대외채무가 4405억 달러로 지난 1분기 말보다 67억 달러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대외채권은 8955억달러로, 1분기 말보다 7억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4549억달러로 59억달러 감소했다. 순대외채권이 감소한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2분기 중 외채가 늘어난 것은 은행부문 차입이 58억달러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들이 달러 조달을 위해 해외 단기 채무를 늘린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이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산과 부채의 만기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해외 장기 채권 투자를 늘리면서 달러 수요가 늘었다.

실제로 이번 2분기 동안 만기 1년 이하 단기외채는 1251억 달러로 46억달러 증가했다. 만기 1년 초과 장기외채는 3154억 달러로 20억 달러 느는 데 그쳤다.

정부 외채는 14억달러 늘었는데, 외국인 국채투자 증가가 주된 이유였다. 중앙은행 외채는 15억달러 감소했다.


대외 채무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다. 총외채에서 단기 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말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28.4%로 나타났다. 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1.3%로 0.9%포인트 상승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 비율이 각각 52.1%, 79.3%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지난 21일 기준 41.11베이스포인트(bp)다. 역대 최저수준인 39포인트 대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CDS 프리미엄은 700bp에 육박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순대외채권이 늘어난 것은 일시적인 요인 때문으로 보인다"며 "은행 차입도 지난해 2분기 40억7000만달러, 4분기 35억6000만달러 등을 나타냈던 것을 감안할 때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들어 경상수지 흑자가 16.8% 감소한 상황에서 일부 신흥국들의 위기가 불거진 것을 부정적이다. 미국이 추가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달러화 유출이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에 기재부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대외채무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대외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분기 들어 원화 약세가 계속되고 국내 주가가 하락하면서 달러화 표시 대외금융부채는 전분기에 비해 452억달러 감소한 1조1737억달러를 나타냈다. 외국인 국내투자 중 국내 원화 비중이 70%를 넘기 때문에 원화가치와 국내 주가가 하락하면 외화 표시 금융부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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