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구매협동조합은 22일 서울 서초구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앞으로 활동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조합은 앞으로 가맹점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가맹 본부가 아닌 곳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공동 구매할 계획이다. 미스터피자가 첫 물꼬를 튼만큼 다른 프랜차이즈 업계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미스터피자 구매협동조합은 전국 270여개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30여명의 가맹점주가 참여했다.
앞서 지난 9일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는 미스터피자 가맹그룹과 서울시 중재로 상생협약식을 체결했다. 내년 1월부터 냉동새우, 베이컨, 샐러드 등 25개 품목을 가맹본부에게서가 아닌 자체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에 더해 추후 구매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내년부터 본사가 공급하는 원·부자재 품질 기준을 세우고, 투명한 절차 아래 합리적 가격으로 물품을 공급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후 설립된 구매협동조합은 △중간 유통 마진을 최소화해 양질의 식자재를 제공하고 △유통단계의 거래 투명화를 통한 경제 민주화 실현 △가맹본부의 마케팅·영업 집중을 통한 가맹점 매출 상승과 새로운 모델 마련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 가맹점 경쟁력을 최대화해 가맹점과 가맹본부가 함께 상생 기틀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협동조합은 식자재 공급뿐 아니라 조합원이 가맹점 운영에 필요로 하는 기술적인 모든 지원을 저렴하게 공급할 예정이다. 이동재 미스터피자 구매협동조합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25개 필수물품에서 시작해 기존에 가맹 본부에서 손 대지 못했던 노후매장 수선 등 세세한 부분까지 최저가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같은 역할을 통해 기존 가맹점 운영 필요 경비에 약 10% 이상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위원장은 "구매협동조합 설립은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의 미래에 대한 보험이면서 동시에 현재 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며 "미스터피자 구매협동조합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스터피자는 국내 첫 대형 프랜차이즈 구매협동조합 사례로, 앞으로 다른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현재 뚜레쥬르도 구매협동조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스터피자도 4~5년간 준비 끝에 협동조합을 만들었고, 국내 프랜차이즈 여건상 가맹본부가 이 같이 풀어주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불공정 문제로 진통을 겪는 가맹점주들에게 미스터피자 구매협동조합과 구매공동위원회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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