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에어드레서', LG '스타일러'에 도전장…차이점은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 2018.08.21 17:01

LG특허 '무빙행어' 대신 '에어분사' 방식…LG전자 "시장확대 계기 될 것으로 기대"

삼성전자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드레스가든에서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 출시 행사를 갖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삼성전자가 21일 의류청정기 신제품 '에어드레서'를 공개한 가운데, 그동안 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온 LG전자의 스타일러와의 차별점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청담동 드레스가든에서 개최한 '에어드레스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삼성 에어드레서는 에어분사 방식을 적용해 옷을 흔들어 털지 않아도 진동과 소음이 적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또 업계 최초로 제품에 전문 필터를 탑재, 미세먼지와 냄새가 제품 내부에 남거나 다른 옷에 배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하규창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 담당은 "냄새는 스팀 방식으로 완전히 제거가 어렵다"며 "냄새분해 필터는 광촉매 반응으로 기름기 등을 포함한 고기냄새까지 모든 종류의 냄새의 탈취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스팀 방식으로도 고기냄새를 무리 없이 탈취해 왔다"고 주장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에어분사' 방식을 적용한 것은 특허문제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2011년 1세대에 이어 2015년 2세대 모델을 출시한 LG 트롬 스타일러는 '무빙행어' 방식을 이용해 의류에 붙은 먼지를 제거한다. 무빙행어는 의류에서 떨어진 먼지를 포집한 스팀을 아래에서 자연스럽게 빨아들이기 때문에 별도의 포집 장치가 필요없다.

특허 문제로 무빙행어를 구현할 수 없는 코웨이와 삼성 등 후발주자들은 에어 방식을 선택했다. 에어 방식을 이용하면 먼지가 이리저리 날리거나 반대쪽으로 붙기 때문에 별도의 집진 장치로 포집해야 한다. 이는 원가 상승 요인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LG전자 측 설명이다.

LG트롬 스타일러의 출고가는 149만~199만원, 코웨이 의류청정기는 249만원, 삼성 에어드레서는 174만~199만원 선이다.


지난해 2월 LG전자 모델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LG트윈타워에서 '스타일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바지 주름 관리 방식도 차이가 있다. LG 트롬 스타일러는 최초 1세대 모델의 경우 바지 끝에 무게추를 다는 방식을 사용했고, 현재 2세대에는 특허받은 프레스 방식의 팬츠 프레스(바지 칼주름 관리기)를 적용했다. 삼성 에어드레서는 무게추 방식을 채택했다.

생산방식도 차이가 있다. 스타일러가 인버터 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부터 제품까지 모두 LG전자 창원 공장에서 자체 생산하는 반면, 후발 주자들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위탁 생산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을 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것은 내부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며 "생산과정에서 품질관리 등은 모두 삼성전자 기준에 맞춰 진행하기 때문에 직접 생산방식과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류관리기 시장은 지난해 15만대 수준에서 올해 3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도전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일단은 '시장 확대는 긍정적'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전자 관계자는 "LG스타일러가 의류관리기의 대명사가 된 시점에서 유사제품이 출시되는 것은 시장확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의류관리기 판매량이 지난해 15만대인데 대부분 LG 제품이었고, (삼성의 진입은) 이미 작지 않은 시장이 더욱 확대될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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