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돌아온다" 코스피, 안도 랠리 시작되나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8.08.21 17:01

[내일의전략]미중 무역전쟁 위험 완화에 코스피, 코스닥 동반 강세

6월부터 부진했던 시장이 마침내 회복의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 폭염과 함께 힘들었던 여름 증시를 뒤로 하고 가을에는 한국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2.18포인트(0.99%) 오른 2270.06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1071억원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은 급등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7.37포인트(2.26%) 오른 787.1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27억원, 1371억원을 순매수했다.

바다 건너에서 들려온 소식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과 중국이 오는 22~23일 미국 워싱턴에서 차관급 회담을 통해 약 2개월 간 교착상태에 빠졌던 무역협상을 재개한다는 기대감에 뉴욕 증시가 상승했고 한국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외환위기설이 제기됐던 터키 리라화의 폭락세 진정도 투심 회복에 기여했다.

반등은 코스피·코스닥 양대 시장의 대장주인 IT와 바이오가 이끌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각각 2.17%, 4.95% 상승했고 삼성전기 삼성SDI 등도 각각 7%대, 4%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4.69% 올랐고 신라젠 3%대, 바이로메드가 8%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시장 분위기의 반전은 그야말로 '반전'이라고 볼 수 있었는데 최근 펀드매니저들 사이에 "한국 증시 상승은 끝났다"는 패배의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최근 시장을 지배한 비관론의 근저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위시한 한국 반도체주의 총체적 부진이 있었다"며 "D램의 수요가 정체되고 이는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면서 가격 급락이 나타날 거라는 우려가 반도체 업황을 넘어 전체 시장에 대한 구조적 회의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대장주인 반도체 업황이 꺾이다 못해 부러질 거라는 우려가 코스피를 억누르면서 앞서 20일 삼성전자는 4만3500원의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자 "업황 고점 우려가 과도하다"는 반발 심리가 커지면서 업황의 현 주소를 면밀하게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출현했다.

김 연구위원은 "당장의 가격과 수급 논리를 반박하기 쉽지 않지만 지금 반도체 기업 가치는 역사적 바닥권까지 회귀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IT 업종의 가치사슬 안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의 존립기반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은 사야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증권업계의 전략가들은 8월까지 어려웠던 시장이 가을을 앞두고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11월에 협상 타결이 이뤄져도 미중 간 파워 게임이 계속되겠지만 단기 정점은 지났다는 분석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22~23일 양국 차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협상이 예정된 가운데 상황 변화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협상에 진전이 있다면 실제 타결 전후까지 주식 시장의 안도 랠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매년 가을이면 전통적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강했던 점도 한국 증시 반등 가능성이 높이고 있다. 한국 증시로 유입되는 외국인 수급은 2010년 이후 봄(3~5월)과 가을(6~8월)에 두드러졌다 특히 여름(6~8월)에는 대부분 부진했다. 2010년 이후 매년 가을마다 외국인은 평균 2조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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