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직자 아동성학대 사과…"대책 빠져" 비판도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8.08.21 15:58

"상처 결코 사라지지 않아… 범죄자에 무관용"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9일 바티칸에서 연설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직자들의 아동 성학대 파문에 대해 이례적으로 전 세계 카톨릭 신자들에게 사과했다.

2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전 세계 가톨릭 신자 앞으로 보낸 공개서한에서 "우리는 교회 공동체로서 해야할 일을 제때 하지 않고 적절한 방식으로 하지 않았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특히 "우리는 어린 신도들을 보살피지 않았고, 아이들을 저버렸다"고 인정했다.

교황은 또 "피해자들의 깊은 상처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범죄나 범죄 은폐 행위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게하는 '무관용'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이 12억명에 달하는 전 세계 카톨릭 신자에게 사제들의 성추행 및 성폭행에 대해 사죄하는 편지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교황은 추기경들에게만 성추문 스캔들 관련 서신을 보내왔다.

교황의 이례적인 편지에도 문제 해결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프란치스코가 역대 교황들이 하지 않은 일을 했지만 구체적인 해결방안은 하나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마리 콜린스는 "교황청은 범죄자들이 책임을 지도록 어떤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지 말해달라"고 호소하면서 "수십년간 미뤄온 일을 놓고 '노력하고 있다'는 말만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대배심은 70여년 간 신부 300여명이 1000명이 넘는 아동들을 성추행했다는 조사 보고서를 공개해 큰 파장이 일었다. 당시에도 교황청은 이틀이 지나서야 공식 반응을 내놓아 성추문 대응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25일과 26일 아일랜드를 방문해 성추행 및 성폭행 피해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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