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딸 만나 소원 풀렸어"…둘째날 만남에 설레는 이산가족들

머니투데이 금강산=공동취재단, 권다희 기자 | 2018.08.21 10:29

[the300][이산가족 상봉]21일 오전 10시 10분 경 개별상봉 시작

【금강산=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단체상봉을 하고 있다. 2018.8.20.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상봉 둘째날인 21일 개별상봉을 앞둔 이산가족들은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남측 가족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숙소인 외금강호텔 1층 ‘외금각’에서 아침 식사를 먹었다. 메뉴로는 얼레지 된장국, 오곡밥, 감자볶음, 도라지 생채, 생선구이, 계란볶음 등이 한상차림으로 나왔다.

아침식사를 마친 상봉자들과 가족들은 삼삼오오 로비에 앉아 담소를 나눴다. 방에선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와 웃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오늘 개별상봉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였다.

전날 북측의 딸(유연옥·67)과 사촌동생(유옥녀·63)을 만난 우리측 유관식(89·남)씨는 “어제 딸 만나서 소원 풀렸다”며 아침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표정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유관식씨는 “밤에 피곤해서 꿈도 꾸지 않고 아주 잘 잤다”며 “오늘도 너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유관식씨의 동행가족인 남측 아들 유승원(53)씨는 “기분이 너무 좋으시고 한번도 깨지 않고 주무셨다”고 전했다.

김종삼(79·남)씨도 이날 아침식사를 마친 후 외금강호텔 1층 로비 소파에 앉아 남에서 함께 온 형 김종태(81)씨와 개별상봉에 대한 기대감을 담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다.



김종삼씨는 남측의 딸이 선물해줬다는 화려한 은색 반짝이가 있는 중절모를 쓰고 있었다. 그는 중절모를 가리키며 “화려한 걸 일부러 썼어. 이렇게 반짝거리면 멀리서도 나를(북의 가족들이) 잘 알아 볼 수 있잖아”라고 말했다.


또 일부 가족들은 식사 후 호텔 밖 벤치에 앉아 있거나 호텔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산책을 했고, 호텔과 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가족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8시 32분쯤 2분간 호텔이 정전되는 사고도 있었다. 복도 전등이 꺼지고 엘리베이터가 멈췄지만 곧 무사히 해결됐다.



한편 이들은 오전 10시 10분 두시간의 개별상봉을 시작했다. 이후 점심은 객실에서 북측 가족들과 한시간 동안 함께 먹게 되며,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2시간의 단체상봉으로 둘째날 상봉 일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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