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서 전자파가?"…손선풍기 고전자파 '위험'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18.08.21 09:51
지난 20일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손선풍기의 전자파 측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뉴스1, 환경보건시민센터
연이은 폭염에 외출 필수품이 된 휴대용 '손선풍기'가 고전자파를 방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25cm 이상 떨어져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손선풍기 13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바람개비가 있는 12개 제품에서 높은 수치의 전자파가 측정됐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은 제품은 바람개비가 없는 모델 뿐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바람개비가있는 제품 12개의 평균 전자파세기는 647mG(밀리가우스)로 어린이 백혈병 발병을 높이는 3~4mG의 수백배에 달했다. 이 중 5개 제품은 정부 열적기준인 833mG보다 높은 전자파를 내뿜었다.

측정기와 팬 사이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전자파는 낮아졌다. 센터는 "손선풍기로부터 25cm 이상 떨어져야 전자파 세기가 1mG 이하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25cm는 어린아이가 손선풍기를 든 팔을 쭉 펴서 사용하는 거리다.

무더운 날씨에 휴대용 손선풍기를 들고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제공= 뉴스1
센터에 따르면 고전자파는 인체발암과 관련성이 있다. 센터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휴대폰이나 방송국에서 나오는 통신주파수대와 가정에서 사용하는 각종 전자제품의 극저주파도 인체 발암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센터는 "어린이와 임산부들에게 (손선풍기) 사용을 권하지 않는다"며 "꼭 써야 한다면 25cm 이상 떨어뜨려 사용하고 사용시간과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어 "관련 기업들은 전자파 위험이 없는 제품을 개발해 공급하는 것은 물론 제품에 전자파 발생과 수치, 안전 사용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역시 인체밀착형 전기제품의 전자파 발생 실태를 조사하고 안전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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