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시금치 130%·배추 90% ↑..생산자물가 '3년10개월來 최고'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 2018.08.21 06:00

7월 농산품가격 전월比 7.9% '급등', 유가 상승에 공산품도 0.3% 올라



올 여름 폭염으로 채소와 축산물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3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8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4.83으로 한달 전에 비해 0.4%,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9% 상승했다. 이는 2016년 9월 105.19를 기록한 이후 3년10개월만에 최고치다.

또 2016년 11월(99.97) 이후 21개월 연속(전년동기 대비) 상승세다. 지난 2009년 12월부터 2012년 5월까지 30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 상승이다.

PPI는 기업 간 원재료 등을 대량으로 거래할 때 형성된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소비자물가지수(CPI) 선행지표다.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농림수산품목의 상승이 지속된다면 4분기 물가 오름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가 상승세를 보인데는 폭염에 따른 농산물 가격 급등 탓이 컸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4.3%가 올랐다. 그 중에서도 시금치(130.4%), 배추(90.2%), 무(60.6%), 풋고추(37.3%) 등 농산물이 한달사이 7.9% 상승했다. 지난해 7월에 비해서는 15.4%가 올랐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수요가 높은 닭고기(14.3%)와 달걀(22.7%) 등 축산물도 전월에 비해 3.5%상승했다.

여름 휴가 성수기를 맞아 음식점 및 숙박(0.4%), 운수(0.4%) 등이 오르면서 서비스업도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특히 휴양콘도(15.6%)와 호텔(8.8%), 국제항공여객(8.0%), 국내항공여객(6.8%)이 크게 올랐다.

유가가 오르면서 공산품 가격도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나프타(5.5%), 플라스틱필름 및 시트(5.2%), 경유(4.1%), 휘발유(3.4%)를 중심으로 올랐다.

전력·가스 및 수도는 전월과 같은 보합세를 보였다. 한시적 누진제 완화 영향으로 전력이 떨어지고 도시가스는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보합수준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특수분류별 생산자물가를 보면 식료품이 전월대비 2.6%, 신선식품이 8.3% 올랐다. 에너지는 1.1% 오른 반면 IT는 0.1% 떨어졌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품목의 생산자물가지수는 0.1% 상승했다.

한편 수입을 포함해 국내에 공급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01.97로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101.11로 전월대비 0.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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