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건 판다"…'일감절벽' 조선업계, 눈물의 자산매각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8.08.20 15:38

현대重, 온산공장 부지-대우조선, 마곡산업단지 부지-STX조선, 플로팅도크 등 매각


'일감 절벽'이 본격화된 조선업계가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원유와 가스 생산·시추 설비 제작) 모듈 등을 제작하던 온산공장 부지를 매각하기로 했다.

온산공장은 울산 울주군 온산 국가산업단지에 20만㎡ 규모로 2012년 11월 문을 열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온산공장은 해양플랜트 수주잔고 감소로 2016년부터 유휴 부지였다"면서 "일감이 없어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온산공장 부지매각에 나선 것은 45개월째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이 없기 때문이다. 당분간 해양플랜트 부문 일감도 늘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수주한 나스르 원유생산설비가 오는 25일 전후 출항하면 남은 일감이 더 이상은 없다. 현대중공업은 울산공장 가동도 중단할 방침이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일부 조선 물량을 해양공장에 배정해 600명의 인력을 유지하기로 했다. 2000명에 달하는 '유휴인력'에 대해선 무급휴직을 한다는 회사 측의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유휴 부동산 자산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0억원 규모의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내 산업시설용지(6만1232㎡) 매각을 올해 안에 완료할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전체 매각부지의 약 10%만을 남겨두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는 매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거제 옥림·옥포단지 사원 숙소와 옥포동에 있는 연 면적 9만㎡ 규모의 복합업무단지 등 거제 지역 부동산 매각도 진행 중이다. 부동산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매수자가 없다는 점은 회사에 부담이다.

지난 4월 두 번째 법정관리 위기를 벗어난 STX조선해양도 지난달 창원 연구개발(R&D)센터를 매각했다. STX조선해양은 이 외에도 △사원 아파트 △진해 행암공장부지 △10만톤급 고성 플로팅도크 등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는 최근 "현재 비영업자산 매각에 일부 차질 발생으로 현금 흐름이 순간 경색되어 신규 계약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다각적인 자산매각 노력과 함께 채권단과 해결방법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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