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바이오 코스닥 상장 추진…'제2의 카페24' 신화 쓸까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8.08.21 09:14

17일 기술특례 상장 신청..내년 2월 코스닥 이전상장 목표

장외주식거래시장(K-OTC)의 바이오 벤처기업 아리바이오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K-OTC 기업이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 2월 테슬라 1호 상장기업인 카페24에 이어 두 번째다. 아리바이오는 다양한 매출 포트폴리오와 신약개발의 성장성까지 겸비해 코스닥 이전상장 후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한 카페24처럼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감이 높다는 분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리바이오는 지난 17일 상장 주간사인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한국거래소에 기술특례상장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르면 다음달 승인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상장목표 시기는 오는 2019년 2월이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재무제표상 거래소가 정한 기준에 부족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게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다. 산업 특성상 투자기간이 길고 재무상 적자가 불가피한 바이오 업체가 주로 이용한다.
아리바이오 제천 공장/사진제공=아리바이오

2010년 설립된 아리바이오는 바이오 기술을 기반으로 치매, 패혈증, 비만 치료제 등 신약개발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개발 유통하고 있다. 아리바이오는 혈관성 치매치료제(AR1001)와 패혈증치료제(AR1003), 천연물성분인 비만치료제(AR1008)를 비롯해 항암제, 슈퍼항생제, 항생제 점안액, 표적항암제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치매치료제는 미국 임상 2상을 위해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케이씨알엔(KCRN)과 임상대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기존 알츠하이머성 치매치료제 개발 후보 물질과 달리 인지기능 및 기억력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패혈증치료제도 올해 연말까지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임상 IND(시험계획)를 접수해 승인받을 예정이다. 특히 치매, 비만, 패혈증 모두 전 세계적으로 치료제가 없거나 극소수에 불과해 아리바이오의 기술 평가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기업들이 연구개발비를 자산이 아닌 비용으로 인식하는 이슈가 있지만, 아리바이오는 이미 상장을 목표로 모든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해 회계 투명성을 높였다"며 "다른 바이오 기업과 달리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이슈를 제거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리바이오는 신약개발 외에 파생기술을 이용해 기능성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음료 사업을 함께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82억원 가운데 52억원을 화장품 부문에서, 24억원을 건강기능식품 사업에서 올렸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38억원이다.

특히 아리바이오는 지난 7월부터 중국 왓슨스에 블랙테라피를 이용한 대표 브랜드(PB) 상품인 '왓슨스 콜라겐' 화장품을 반제품 초도 납품을 시작했다. 블랙테라피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무중력 배양기로 생산하는 전 세계 유일한 원료다. 중국 최대 화장품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아리바이오의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능성 제품 사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며 "중국 왓슨스사 콜라겐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면 신약개발을 위한 캐시카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아리바이오가 시가총액 1조3500억원의 카페24와 같이 K-OTC 성공신화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한다. 카페24의 주가는 K-OTC에서 2000원 수준에서 시작했지만 20일 현재 코스닥에서 13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리바이오의 신약개발의 성장성과 다양한 매출 포트폴리오의 장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성수현 아리바이오 대표는 “아리바이오의 경쟁력은 연구개발을 통한 끊임없는 혁식과 훌륭한 임상연구 환경에 있다"며 "바이오를 통해 고부가가치라는 결과에만 머물지 않고 후속 연계사업으로 확대해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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