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사할린 동포, 평화·화합 기원무대…합창은 무산

머니투데이 황희정 기자 | 2018.08.19 13:28

국립국악원 '2018 사할린 광복절 행사' 참여, 北 '통일음악단' 전통민요와 러시아 노래 불러

국립남도국악원 기악단과 무용단이 러시아 에트노스예술학교 학생들과 함께 흥겨운 '길놀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국립국악원

남북 예술단이 러시아 사할린에 모여 사할린 동포들의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축하무대를 펼쳤다. 지난 4·27 판문점선언 이후 첫 무대로 기대를 모은 남북 합동공연은 성사되지 못했다.

국립국악원은 18일 오전 11시 러시아 사할린 소재 '러시아는 나의 역사 박물관' 앞 광장에서 사할린주한인회(회장 박순옥) 주최로 열린 '2018 사할린 광복절 행사'에 참여, 한국의 전통예술을 선보이고 사할린의 에트노스예술학교 학생들과 함께 축하무대를 진행했다.

국립남도국악원 기악단과 무용단은 국립남도국악원과 전통문화 체험사업으로 교류해온 에트노스예술학교 학생들과 함께 흥겨운 ‘길놀이’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반주와 함께 유지숙·김민경 명창이 ‘서도소리’로 구성진 노랫가락을 들려주고 국립남도국악원이 신명나는 ‘판굿’과 ‘진도북춤’을 선보이면서 객석을 가득 메운 현지 동포들의 흥을 돋웠다.

북측 '통일음악단'이 흥겨운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무대에 이어 ‘통일음악단’이라는 이름으로 참여한 북측은 북한노래를 비롯해 전통민요와 러시아 노래를 불렀다. 북측은 노래 외에 장구춤과 부채춤도 함께 선보였다.


현지 공연관계자에 따르면 북한 공연에는 주최 측과 협의되지 않은 체제선전 노래도 포함됐다. 주최 측인 사할린주한인회는 공연내용이 다소 부절적하다고 판단해 남측에 사과문을, 북측에 항의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당초 공연의 마지막에 남측과 북측이 아리랑을 합창하기로 한 무대도 이날 성사되지 못했지만 현지 동포를 포함해 유즈노사할린 시민 등 약 5000명의 관객은 남과 북의 공연에 환호와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19일 사할린주의 대표 탄광촌인 토마리시에서 진행하는 강제징용 8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도 참여해 현지 동포들과 전통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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